◎금융권선 “한보여파 낙관못해” 소극「주택건설업계에 대한 대출고삐를 조이느냐, 푸느냐」
한보사태의 와중에서 최근 주택건설업계의 상황에 대한 진단을 놓고 금융계와 주택업계가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주택업계는 최근 부동산경기가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주택분양률이 급상승, 자금사정이 넉넉해지기 시작해 위기터널을 빠져나왔다며 대출을 늘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금융계는 (주)한보 부도사태로 1·2금융권은 물론 사채시장에서도 건설업체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고 있어 자금력이 취약한 기업중 몇개사는 2∼3월중 쓰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택업계의 주장은 6∼7년간 지속돼온 주택경기 불황기가 끝나고 올들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주택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 아파트가격이 올라가게 되고 이 때문에 신규분양아파트가 잘 판매돼 자금유입량이 늘어난다는 논리다.
실제로 올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수원 정자지구의 경우 우방 한솔 영남건설이 함께 분양한 24평형 1,335가구가 완전분양됐다. 이중 한솔 영남건설의 아파트는 3순위까지 40%정도의 미분양물량이 나왔지만 무순위접수에서 모두 매각됐다.
또 의정부 민락지구에서는 대형 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주위의 기존 아파트 시세보다 비싼 평당 370만원인데도 불구하고 70%가량 분양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분양아파트 역시 날개돋힌듯 매각되고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말 1,000가구의 미분양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달에만 300여가구를 판매했다.
자연히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주장이다.
D건설의 자금담당 임원은 『지난해말 수도권 영남권에 3,000여가구를 분양했는데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다』며 『지난달에만 300억원의 현금이 들어오는 등 자금흐름이 원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부도가 날만한 기업은 모두 부도가 났고, 부도에 내성이 생긴 남은 기업들은 주택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부도지뢰밭」을 완전히 통과했다는게 주택건설업계의 분석이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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