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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팔·다리→다음은?/한보 비리­민주계 수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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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팔·다리→다음은?/한보 비리­민주계 수사 어디까지…

입력
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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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현철씨 지목·C의원도 거론/검찰 “설론 수사 불가” 여론 주시검찰의 한보관련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가 정점에 이른 듯하다. 검찰은 11일 신한국당 홍인길, 정재철 의원을 구속한데 이어 12일 김우석 내무부장관과 황병태·권노갑 의원을 소환했다.

권의원을 빼고는 모두 여권 민주계의 실세들이다. 특히 이날 소환된 김장관과 황의원은 검찰 고위관계자가 말한 김영삼 대통령의 「팔」과 「다리」에 해당하는 인물들이다.

김장관은 상도동 가신그룹의 중심인물로 김대통령 집권 이후 건설부장관과 내무부장관을 잇따라 지내는 등 특별한 신임을 받아왔던 인물. 특히 지난해 4·11총선을 앞두고 선거관리 주무부처인 내무부장관에 임명돼 김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해 주었다. 황의원은 관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상도동계의 대표적인 경제브레인. 중국대사를 지낸후 15대 국회에서 재경위원장으로 정치일선에 복귀했다.

이처럼 김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이 대거 사법처리됨에 따라 여권 실세인 민주계는 「깃털」(홍인길)이 빠지고, 「팔·다리」(김우석·황병태)마저 잘려 나가는 꼴이 됐다.

야당에선 이번 사건에 김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연루돼 있다고 정면으로 지목하고 나섰으며,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선 민주계 대선주자 C의원 등이 빠짐없이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의혹과 소문은 홍의원이 자신의 사법처리에 크게 반발하고 「깃털론」을 제기하면서 더욱 증폭됐다.

그러나 검찰수사는 이날 사법처리된 김장관과 황의원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것같지는 않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설만으로 (김현철씨를) 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최중수부장은 또 『수사가 막바지라고는 할 수 없지만 크게 기대하지 말라』며 한보관련 정치권 수사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김장관·황의원 등 이날까지 사법처리된 정치인들의 비중을 감안할 때 이번 수사의 성과가 작다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그런 측면이 있다.

그러나 그동안 증폭된 의혹에 비추어 보면 이 정도의 수사성과로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때문에 검찰수사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지는 아직 단정하기 이르다.

김기수 검찰총장도 11일 수사의 주내 마무리 가능성에 대해 『어디로 튈지 모르고, (언론이) 무엇을 치고 나올지도 알 수 없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즉, 여론과 정치적 의지에 따라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21명의 여야 의원 이름이 실린 「한보 수뢰자 명단」과 야당총재, 민주계 실세 등이 포함된 「사법처리 대상자 명단」 등 정체불명의 「한보리스트」가 계속 나돌고 있다.

검찰 수사는 앞으로 많아야 2, 3명의 여야 의원이 추가 사법처리되는 선에서 이번 주말을 고비로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이 지금까지 소환된 인물보다 더 비중있는 인물일 것같지는 않다.<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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