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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스포츠공화국/전상돈 체육부 차장(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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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스포츠공화국/전상돈 체육부 차장(앞과 뒤)

입력
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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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공시절 「스포츠 공화국」이라는 말이 있었다.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더니 이듬해에는 프로축구가 닻을 올렸다. 이에 앞서 81년 독일 바덴바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는 88년 올림픽의 서울개최가 확정됐고 이어 86년 아시안게임도 서울로 왔다.

이때 「국민들의 정치, 사회에 대한 관심을 스포츠로 돌리려 한다」는 뜻에서 「스포츠 공화국」이라는 다소 냉소적인 조어가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정권의 스포츠 드라이브 정책덕에 경기단체들은 재벌그룹들의 풍족한 지원을 받아 활기를 띠기 시작했고 84년 LA올림픽에서는 금 6 은 6 동 7개로 종합 10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하기도 했다. LA올림픽의 성적은 48년 런던부터 76년 몬트리올(80년 모스크바에는 불참)까지 8차례의 올림픽에서 얻은 총메달(금 1 은 6 동 11)보다 질과 양에서 앞서는 엄청난 결과였다.

국내외에서 한국스포츠의 위상이 높아감에 따라 더욱 바쁘게 움직여야 했던 체육기자 입장에서는 「스포츠 공화국」이라는 비난이 있기는 해도 이같은 한국스포츠의 위상변화가 결코 싫지 않았다.

최근 각종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선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제2기 스포츠공화국이 들어선 느낌이다. 하지만 과거와는 달리 씁쓸함이 앞선다.

최근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를 끝낸 한국은 5월 부산 동아시아대회를 치러야 한다. 99년에는 동계아시안게임을 열고 2002년에는 부산아시안게임과 월드컵축구대회를 일본과 공동개최해야 한다. 동계U대회 기간중 대구시는 2001년 하계U대회, 전북도는 200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주축이 된 이같은 유치 열기는 한국스포츠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북과 부산이 하니 대구도 한다」는 식의 비경제적인 경쟁심이나 충분한 사전검토도 없이 동계올림픽 유치를 불쑥 선언한 것 등은 제2기 스포츠 공화국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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