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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식기… 아름다운 식탁/자기든 유기든 소재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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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식기… 아름다운 식탁/자기든 유기든 소재 통일

입력
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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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경우 색상도 하나로/김치는 보시기 찜은 찜그릇/생선구이는 네모접시 활용을침대인구가 늘었다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따끈한 온돌방을 좋아한다. 패스트푸드 음식점이 늘고 있으나 청국장 전문점에 가면 또 발 디딜 틈이 없다. 그만큼 식생활이나 주생활의 전통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식탁도 마찬가지. 가정에서 반찬 그릇 자리는 서양식 식기에 내주었으나 밥그릇과 국그릇은 전통적인 형태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들어 밥그릇이 사발·주발에서 공기로 바뀌어 가는 정도이다.

식기업체인 (주)행남자기에 따르면 자기류 판매는 90년보다 95년에 27.66%포인트 신장됐지만 이중 한식기류 판매는 같은 기간내 7.73%포인트만 늘었다. 한식기 중 대접매출은 23.58%포인트 늘어난 반면 사발 매출은 7.43%포인트 줄었다. 그 사이 가장 판매가 늘어난 자기류는 접시와 구프(우묵한 그릇)같은 서양식 반찬그릇이다. 93년의 경우 사발이 1만3,296상자 팔릴 때 접시는 3만3,960상자 구프는 4만2,776상자나 팔렸다.

이같은 변화에 맞춰 신혼부부가 즐겨찾는 자기그릇세트의 구성도 달라졌다. (주)한국도자기 경우 큰 접시 8개, 작은 접시 8개, 찜그릇 주전자 등 양식 기류로 꾸미던 8인용 홈세트를 공기와 대접 큰 접시 2개, 작은 접시 8개 등에 찜그릇과 주전자 등은 빼서 「한국화」하고 있다.

가정에서 서양식과 한식의 식기가 혼재되다보니 식탁의 모양새가 문제다. 그릇이 마구잡이로 모여있어 품위가 없다. 전통적인 상차림은 몇 첩 반상이냐에 따라 반찬 가짓수가 정해지고 내용물에 따라 조칫보(찌개) 보시기(김치) 쟁첩(반찬) 등으로 그릇모양이 정해지는 데다 여름이면 자기, 겨울이면 유기를 써서 일관성이 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요리코디네이터인 노영희(36)씨는 이렇게 혼재된 상차림을 개선하기 위해 『주부 스스로 통일성을 부여하여 그릇 구색을 맞추라』고 권한다. 가장 먼저 맞출 것은 자기냐, 유기냐 하는 소재의 통일. 자기라면 색상을 통일하라고 권한다. 낱개로 살 때도 흰색이나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등 한가지 색으로 공통점을 만들 수 있다. 단 너무 화려한 색은 음식을 죽이므로 피하라고 한다.

그릇은 소재와도 맞아야 한다. 김치라면 보시기를, 생선구이라면 네모난 접시를, 찜이라면 찜그릇을 활용한다. 밑반찬은 양보다 여유있게 큰 접시에 내는 것이 비결. 노씨는 『찌개같은 일품요리가 올라올 때는 각 접시를 놓으라』고 권하며 『생선뼈같은 음식찌꺼기를 버리는 그릇은 2∼4명당 1개를 놓는 것이 좋다』고 일러준다. (주)행남자기 김태형 상무는 『식탁차림은 아름다운 것만큼 위생을 생각해야 한다』며 『자기는 굽이 푸른기를 띤 흰색이어야 좋은 원료로 고온에서 구운 것』이라고 들려준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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