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사망때와 버금가는 충격/김정일과 심각한 문제 발생한듯황장엽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소식을 들은 귀순자들은 12일 『믿을 수 없다』, 『김정일체제의 붕괴가 임박한 것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당국이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남한의 납치설을 유포하거나 도발을 할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철(29·연세대 중문 3·93년 귀순)씨=믿기지 않는다. 어제 뉴스에서 보니 일본에 갔다고 했는데 임무를 완수치 못해 망명한 것 아닌가. 주체사상은 김일성이 만들었다기보다는 황장엽이 만들었다는 말을 북한에 있을 때 많이 들었고 중국 유학시절에는 북한 고위층 자녀들에게서도 이런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북한을 저지경으로 몰아넣은 일차적 책임은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있지만 주체사상의 이론자였던 황장엽도 책임이 많다고 봐야한다.
▲윤웅(30·고려대 경영 3·93년 10월 귀순)씨=충격적이라 말이 나오지 않는다. 김정일과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황비서는 김일성종합대 총장을 역임했고 주체사상의 이론적 대변자였다. 북한체제가 무너질 날이 얼마 멀지 않았다는 증거로 보인다. 남북관계가 악화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전철우(28·방송인·89년 11월 귀순)씨=처음 들었을 때 이름을 잘못들은 줄 알았다. 그의 친척이거나 황비서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인 것으로 알았다. 그 사람은 엄청난 권력을 가졌고 북한체제를 지탱하는 사상과 정신적 지주역할을 한 사람이다. 북한은 남한측이 황비서를 납치했다고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사망때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았다.
▲유천수(34·회사원·87년 3월 귀순)씨=충격적이다. 황씨는 북에서 세살배기도 다 알 정도로 요직에 있는 사람이다. 갑작스런 망명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남쪽에 도착해야 믿을 수 있을 것같다. 북한주민들이 알게 되면 남쪽에 대해 의혹과 경계의 눈초리를 보낼 것이다. 당분간 남북관계가 냉각될 것으로 본다.<서사봉·김관명 기자>서사봉·김관명>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