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속에 먹을땐 과식방지서양인들이 『신의 음식』이라고 부를 정도로 초콜릿은 부드럽고 달콤한 맛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그러나 비만걱정 때문에 초콜릿먹기를 꺼리는 사람도 많다. 초콜릿 소비가 늘어나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에 대한 몇가지 궁금증을 풀어보자.
초콜릿이 비만을 일으키는 것은 제품안에 나중에 넣는 설탕 때문이지 그 원료인 카카오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지난해 일본 쇼와(소화)여자대학의 기무라 슈이치(목촌 수일) 교수는 「초콜릿의 섭취가 비만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에서 『카카오콩을 열풍으로 볶아 껍질을 벗기고 과실만 으깨어 반죽처럼 만든 카카오매스에는 지방분인 카카오버터가 50∼60%나 들어있지만 이의 체내흡수율이 아주 낮아 같은 분량의 다른 지방에 비해 비만이 될 확률은 낮은 편』이라고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공복에 초콜릿을 먹을 경우 즉시 혈당치가 높아지고 뇌에 만복신호가 보내져 과식을 방지하므로 초콜릿은 이제 다이어트에 이용되기도 한다.
물론 초콜릿바를 한 자리에서 서너개씩 먹으면서까지 날씬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보통의 초콜릿은 기본적으로 100g당 530㎉를 내는 고칼로리식품(초콜릿 40g이 쌀밥 1공기 반의 열량)이다. 시판제품은 카카오매스에 설탕(40∼50%가량) 우유 버터 향료를 넣은 것인데 아몬드 땅콩이 범벅이 돼 있는 제품도 많다.
한국식품위생연구원 김초일 연구원은 『체중조절에 신경써야 하는 사람은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며 『카카오버터가 많으므로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도 삼갈 것』을 권한다.
초콜릿의 열량은 「금방 에너지를 내는 당분」과 「천천히 에너지가 되는 코코아버터」로 이루어져 있다. 초콜릿이 등산시 기운이 떨어졌을 때나 군대에서 비상식량으로도 이용되는 것은 이러한 이중적인 열량구성 때문이다.
초콜릿은 젊은 연인들의 축제일 정도로 되어버린 발렌타인데이에는 「사랑의 메신저」역할을 톡톡히 하지만 한편으로 실연의 상처를 치유하는 약이기도 하다. 초콜릿에는 우울한 기분을 달래주는 카페인, 신경과민을 치유해주는 페닐에틸아민이 들어있는 것이다. 호텔에서 초콜릿을 준비해두는 것은 바로 우울할 때를 배려한 것이다.
강원대 발효공학과 김신일 교수는 『카카오에는 충치를 예방하는 코코아폴리페놀과 알콜을 분해하는 타우린과 카테킨, 장운동을 도와주는 식물섬유 등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고 말한다. 김주희(가자와인교실 강사)씨는 『초콜릿은 꼬냑과 함께 먹으면 소화효과가 커 술을 넣은 초콜릿제품이 생산되기도 한다』고 설명한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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