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또 소환에 침통… “마치 흉가 같다”/야 김상현 의원 연루설에 당혹속 대여 맹공여야는 12일 정재철 홍인길 의원 구속에 이어 권노갑 의원과 김우석 내무장관, 황병태 국회 재경위원장 등이 검찰에 전격소환되자 경악과 함께 「한보태풍」이 어디까지 불어닥칠까 초긴장하고 있다.
특히 신한국당은 「최대위기론」 「공멸론」 등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고 국민회의도 「위기대처론」 등이 나오고 있어 여야모두 「정치공황」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신한국당은 홍·정의원이 구속된데 이어 이날 김우석 내무장관과 황병태 국회재경위원장 등도 사법처리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악하는 모습이었다. 당직자들의 곤혹스런 표정은 말할 것도 없고 무거운 침묵이 당사전체를 짓누르는 분위기이다. 한 당직자는 『당사가 마치 흉가처럼 을씨년스럽지 않느냐』면서 『소속의원 대부분이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날 상오 열린 당무회의 분위기도 침통한 가운데 진행됐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는 문제가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모두 침몰한다. 국민앞에 공동책임을 느껴야 한다. 우리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이다』는 비장한 발언이 속출했다.
김덕룡 의원은 『한보사태와 관련한 언론보도로 인해 당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외압과 비리를 밝히는 검찰수사의 성격이 흐려지고 있는데 대해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채 방관하는 모습은 유감스럽다』고 불편한 심경의 일단을 피력했다.
○…국민회의는 권의원의 한보자금 1억원 추가수수사실에 이어 김상현 지도위의장의 한보연루설이 드러나자 당혹감속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긴급간부회의는 김영삼 대통령과 차남 현철씨, 이수성 총리의 책임론을 직접거론하는 등 강경기조가 주류를 이루었다.
정대철 부총재는 간부회의에서 『검찰이 정태수 회장과 이형구 전 산은총재로부터 청와대 최고위층도 연루됐다는 진술을 받았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기조실장은 『김대통령은 내각, 신한국당, 청와대, 비서실 등 개편과 안기부장 경질등 일련의 인사시리즈로 국면전환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김근태 부총재는 『국가위기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설명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영수회담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날도 소속의원들의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지 않자 안도하면서도 예상외로 막판에 불똥이 튀지않을까 긴장감을 풀지않는 분위기다. 고위당직자들은 K, L의원 등의 연루설이 끊이지않고 있는 점을 중시, 검찰수사상황을 탐문하기도 했다.<정진석·홍윤오·권혁범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