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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만학열정/69세 엄기덕­63세 김진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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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만학열정/69세 엄기덕­63세 김진호씨

입력
199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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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졸업·사회생활서 은퇴/서강대 편입학 “두번째 학사모”/대학원 진학 세월잊은 향학열서울대를 나온 60대 2명이 편입학한 대학을 졸업하면서 대학원에 진학했다. 18일 열리는 서강대 졸업식에서는 3학년으로 편입학했던 엄기덕(69·영문과)씨와 김진호(63·사학과)씨가 두번째 학사모를 쓴다.

49년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한 엄씨는 기계류 무역업을 하다 93년 은퇴했다. 3남 1녀가 모두 독립해 아내와 둘이 살던 엄씨는 「잉여인간」이 된 듯한 느낌에 공부를 다시 하기로 마음먹었다. 편입시험 면접 때 『외국인대상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영문과를 택했다』고 말했던 엄씨는 2년간 하루도 결석하지 않고 전공필수 33학점 등 70학점을 이수했다. 졸업논문은 미국작가 허먼 멜빌의 소설 「빌리버드」에 대한 비평문. 『나이가 많고 문학의 기초도 없어 영시를 공부하는데 애먹었다』는 엄씨는 3월에 영문과 대학원생이 된다.

대학원에서 한국사를 전공할 계획인 김씨는 57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금융업에 종사하다 93년 은퇴했다. 젊어서부터 하고 싶던 한국사 공부를 위해 61세의 나이에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편입시험에 합격했다. 김씨는 손자뻘 학생들과 겨뤄 4.3점 만점에 3.52점의 학점을 취득, 우수졸업장을 받는다. 사학과 정두희(50) 교수는 『20대 학생들과 견주어도 열정과 능력면에서 매우 뛰어난 학생』이라고 말했다. 30대 형제를 둔 김씨는 흥선대원군의 개혁정책을 논한 워싱턴대 제임스 팔레 교수의 저서 「조선의 정치와 정책」에 대한 평가문을 졸업논문으로 냈다. 건강이 허락하는한 한국사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김씨의 목표다.<윤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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