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신한국당 상임고문이 11일 한보사태의 와중에서 고흥길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을 비서실장으로 영입해 시선을 끌고있다.이고문측은 한보사태로 정국이 들끓고 있는 시기에 중견 언론인을 본진에 합류 시켰다는 사실 자체에 다소 부담을 느끼고 있다. 언론인 영입이 곧바로 「이회창 대선캠프」의 본격가동으로 비쳐질까봐 내심 우려하고 있는 눈치이다.
이고문이 그동안 대선행보로 해석될 공개적·조직적 활동을 자제해 왔다는 점에서 고씨의 영입에 그만큼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고문은 신임 고실장에게 캠프의 업무전반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획업무에서 홍보정책 입안과 수행, 대 언론관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재량권을 부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고문은 이미 자신의 개인사무실이 있는 이마빌딩내에 고실장을 위한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주었으며, 3∼4명 정도의 보좌진을 고실장 밑에 배치할 계획이다. 고실장 영입은 지난해 겨울부터 꾸준히 나돌던 중견언론인 영입설이 현실화한 것이다.
이고문은 지난해 초여름 충청도출신 각계 인사들의 친목모임인 백소회에서 고실장을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실장에게 호감을 갖고있던 이고문이 조력 요청의 뜻을 전한 것은 지난해 9월께. 그러나 고실장은 당시 편집국장의 직위에 있어 완곡히 거절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다 지난달 중순 편집국장직을 물러난 뒤 영입작업이 재추진됐고, 끝내 고실장도 수락의사를 표명해 영입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여권의 다른 대선주자진영에서는 고씨의 영입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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