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올해부터 소장급에게 뉴그랜저 승용차를 지급키로 하는 등 대령 및 장성급용 관용차의 등급을 높여 에너지절감운동과 정부의 「경쟁력 10% 높이기운동」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조치는 올해 국방예산 중 유류비가 사실상 축소돼 전군이 유류절감대책을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국방부는 11일 군 승용차 인가기준 및 관리규정을 고쳐 대령급은 1천8백㏄급으로, 준장은 뉴그랜저와 포텐샤를 제외한 뉴프린스 등 2천㏄급으로, 소장은 뉴그랜저 및 포텐샤 2천㏄급으로, 중장은 뉴그랜저 2천㏄exe급으로, 대장은 뉴그랜저 2천5백㏄급으로 한 단계씩 올려 현재 운용중인 승용차의 연한(6년)에 맞춰 교체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올해 교체되는 소장급 이하의 승용차구입비로 27억여원을 책정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환율을 감안한 유가인상폭이 지난해초 대비 36%나 되는데도 올 국방예산의 유류비인상폭은 8%에 그쳐 한해동안 4백50억원어치의 유류가 부족할 것으로 보고 최근 각군에 난방시간을 줄이고 불필요한 차량운행을 제한하는 등의 유류절감대책을 마련, 시행토록 지시했었다.
국방부관계자는 『군 고위지휘관들의 사기를 고려, 기존 승용차보다 한 등급 올렸으나 95년 12월 개정된 정부의 관용차량관리규정상의 기준보다는 전반적으로 낮게 책정했다』며 『승용차조달을 수의계약에서 공개경쟁방식으로 바꿔 예산낭비가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송용회 기자>송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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