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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멋 담은 벽화·민화·부적 등 광고소재로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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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멋 담은 벽화·민화·부적 등 광고소재로 각광

입력
1997.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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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회귀욕구 자극 향수 강한 계층에 효과 발휘한국의 전통과 멋을 담은 광고가 설에서 정월 대보름으로 이어지는 신년을 맞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시골의 할아버지, 할머니를 통해 정을 강조한 경동보일러 광고처럼 이같은 광고는 너나없는 인기를 얻지는 못하지만 향수가 강한 계층에게 강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광고업계의 정설. 전통의 그림이나 생활을 소재로 한 광고는 우선 친근감 있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현대 한국인의 의식속에 자리잡은 전통회귀욕구를 강하게 자극하여 인지도를 높인다는 이점이 있다.

금강기획이 제작, 지난해부터 차례로 선보이고 있는 현대전자 인쇄광고 시리즈는 고구려 벽화와 조선시대 민속화를 이용해 눈길을 끈다.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를 시작으로 신윤복의 풍속화 「단오풍정」김홍도의 「씨름」 「서당」 등 이제까지 4편이 나온 이 광고는 「정보통신」이라는 딱딱한 소재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95년 앨빈 토플러를 등장시켜 「멀티미디어의 뉴프론티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광고가 예상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금강은 방향을 선회, 막연한 주제를 전달하기보다 생활 속의 소재를 택해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자는 쪽으로 접근했다. 전통의 우리 그림이 주는 친근함에다 그림 일부를 오려 사진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제품주목도를 높였다. 현대폰 광고인 수렵도에서 「너 잘 걸렸다」, 카메라에서 멱감는 여인을 엿보는 아이들이 「내가 찍었소」라고 말하는 카피도 재미있게 설정되었다.

광고춘추가 부적을 이용해 만든 캐주얼의류 「펠레펠레」광고도 이같은 전통회귀 욕구에 아이디어를 맞춘 광고. (주)한감이 고3에서 대학 초년생을 주 소비층으로 설정,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광고는 호 양 유 태 신 등의 한자를 변형시켜 부적 흉내를 냈다. 여기에다 글자마다 「호」는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양」은 「사랑에 대한 예감」, 「태」는 「뜻밖의 행운」 등 의미를 부여했다. 광고춘추 김재덕 기획부장은 『젊은이들의 관심이 전생, 무속 등 신비적인 것에 쏠리고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고구려 벽화 현무도를 소재로 한 삼성전자의 바이오 TV광고나 금강기획이 지난해 하반기 무용총의 수렵도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 내보낸 자양강장제 진녹천 광고도 비슷한 경우이다.

광고업계서는 『국내외 소비자를 막론해 보편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광고를 추구하는 경향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전통소재의 광고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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