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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제철소 타당성 의문 제기/손근석 사장 ‘백지화 검토’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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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제철소 타당성 의문 제기/손근석 사장 ‘백지화 검토’ 안팎

입력
1997.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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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숱한 문제점에 정상화 장담못해/정부의 완공방침과 달라 주목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과연 계획대로 완공시킬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정부차원의 결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한보철강정상화의 전권을 맡은 손근석 한보철강보 전 관리인 겸 사장이 11일 이달말까지 당진제철소에 대한 1차평가를 실시, 공사가 진행중인 설비를 백지화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당진제철소를 계획대로 완공하더라도 숱한 문제점으로 「쓸모없는 고철」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89년 12월 아산만의 100만평부지를 매립, 공사가 시작된 당진제철소는 지난해 6월까지 소봉공장 열연공장 등 연산 300만톤규모의 1단계공정이 완료됐고, 6월까지는 제2열연공장과 문제의 코렉스공장 등 전공정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건설중인 공장은 물론 완공된 설비들도 도로 용수 항만 등 기반시설이 취약하고 제품의 품질도 낮아 무리하게 완공할 경우 손실이 더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코렉스공장은 대량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한 시험단계의 공법인데다 원가경쟁력도 낮아 국내 철강가격을 높이고 국가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

포철의 한보철강 경영지원반 관계자들조차 연약지반 매립공사가 부실하게 이루어져 전면적인 재손질이 불가피하고 설비도 비효율적이어서 흑자실현은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당진제철소가 총체적인 부실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이를 정상화시키는 데만도 2조∼3조원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예 공사를 중지하는 편이 낫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왔다.

손사장의 한보경영팀도 이점을 감안, 당진제철소를 예정대로 완공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까지 거스르며 「완공필요성 판단후 계속공사 여부 결정」이라는 수순을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손사장은 공사진척도와 중요도가 낮거나 문제가 있는 파이프공장, 플럭스설비(코렉스공장에서 나온 쇳물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설비) 등의 완공필요성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진제철소 전반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과 각종 분석결과로 볼때 코렉스전공정을 포함한 공사중인 설비에 대한 전면백지화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진제철소의 계속공사는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당진제철소에 대한 공사중지결정이 나올 경우 제3자인수 등 한보철강 처리문제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손사장과의 일문일답.

-1차조사결과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코렉스설비도 공사중지할 계획인가.

『조사결과를 보고 결정할 사안이다. 공사진척도가 낮은 설비는 공사진행을 중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 코렉스는 공정이 90%를 넘어서 폐기처분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결정적인 문제가 제기된다면 완공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

-당진제철소에 대한 전면적인 개보수가 필요한가.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다.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기반시설구축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데, 복안이 있는가.

『정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필요한 것은 적극 요청하겠다』

-한보철강에 대한 실사에는 자금유용에 대한 조사도 포함되는가.

『1차평가는 장부상 투자액과 시장평가액을 비교·분석하고 경제적효과를 감안해 완공여부를 판단하는게 목적이다. 자금지출은 장부상의 투자금액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용내역을 판단하기 어렵다』

-한보철강의 실제투자액과 장부상투자액에 차이가 날 경우 공표할 것인가.

-『추후 검토해 말하겠다』

한보철강 기존 임원중 12명을 선정한 기준은.

『한보철강의 기술인력은 부문별로 현임원을 활용키로 했다. 효율적 관리를 위해 일부핵심부문에는 포철과 포철계열사 임원을 투입했다』

-박득표 전 포철 사장은 한보철강의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보전관리인을 고사했는데, 한보철강을 회생시킬 비책은 있는가.

『현재로서는 답변이 곤란하다』

-한보철강 정상화일정과 보전관리인의 임무시한은.

『1차조사를 비롯한 업무를 빨리 추진할 생각이다. 보전관리인의 임무는 법원의 법적절차에 따라 유지되기 때문에 특정하기 어렵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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