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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속 여름 만끽/파도 가르는 ‘서퍼의 천국’/호주 골드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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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속 여름 만끽/파도 가르는 ‘서퍼의 천국’/호주 골드코스트

입력
1997.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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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태양·하얀 모래사장 42㎞/1년내내 적당한 파도물결/서핑장비 대여·초보자 강습도/인근엔 시월드 등 명소 즐비한 겨울에 즐기는 해양 레포츠는 체험하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하루종일 내리쬐는 태양과 백옥처럼 고운 모래사장까지 있다면, 낙원이 따로 없다.

호주 동해안 중부도시 브리즈번에서 자동차로 1시간 가량 달리면 나타나는 골드코스트. 연 평균기온이 15∼20도인 아열대지역의 「황금해변」이다. 겨울 속의 여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북쪽의 사우스 포트부터 남쪽의 쿠란가타까지 총길이 42㎞에 이르는 골드코스트는 하와이처럼 화려함은 없다. 그러나 호주 특유의 깨끗함과 한가로움을 간직하고 있는 「호주의 명사십리」이다.

특히 골드코스트 중심의 휴양지인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는 서핑에 적당한 파도가 1년내내 넘실거려 지명 그대로 「서퍼의 천국」. 온종일 울긋불긋한 차림의 서퍼들이 오가고 터널처럼 밀려오는 파도의 머리를 밟고 달려나가는 무시무시한 속도감에 몸을 맡긴 젊은 서퍼들의 모습은 보기만해도 시원하다. 파도가 높아 수영하기에는 적당치 않다. 바다 쪽을 향해 펼쳐진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과 서프 숍에서 서핑보드를 빌려주고 초보자를 위한 레슨도 해준다. 대여료는 하루기준 15∼20호주달러(1만500원∼1만4,000원·이하 호주달러)이고, 레슨은 시간당 30∼40달러 정도. 1호주달러는 700원 가량이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남쪽으로 10㎞정도 내려가 깎아지른 절벽에 자리잡은 버레이 헤즈는 집채 같은 파도 덕분에 세계적인 서핑대회가 자주 개최되는 이름난 「서프 포인트」.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 경관과 노련한 서퍼들의 화려한 묘기가 볼 만하다. 단 서핑 초보자라면 구경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서핑 못지 않은 속도감을 즐기고 싶으면 제트 스키가 제격이다. 골드코스트 곳곳에는 제트스키 대여점이 있는데 조금만 레슨을 받으면 초보자라도 시속 60㎞ 이상의 아찔함을 맛볼 수 있다. 500㏄, 750㏄ 등 2종류가 있으며 대여료는 시간당 60∼80달러.

해양레포츠보다 느긋한 휴양을 원한다면, 서퍼스 파라다이스 남쪽의 브로드 비치 아무 곳에나 자리잡고 하루종일 누워 있는 것도 괜찮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 투명한 태양과 신선한 공기 등 골드코스트의 자연은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달래준다.

골드코스트 주변에는 관광객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들도 많다. 브리즈번에서 골드코스트로 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호주 최대의 해양공원인 시월드에서는 하루 종일 수상스키쇼 돌고래쇼 물개쇼 등이 펼쳐진다. 캥거루, 코알라, 악어 등을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구경할 수 있는 커럼빈 야생조류 보호구역과 영화제작사 워너 브러더스사가 운영하는 무비월드도 어린이를 동반한 관광객은 반드시 둘러보아야 할 곳이다.

◎산호초 해양공원… 늘어선 군도… 미개척 오지/‘호주속 작은 호주’ 퀸즐랜드

골드코스트가 속해있는 퀸즈랜드는 호주에서 2번째로 큰 주. 아름다운 해변, 울창한 열대 우림, 호주 특유의 야생이 살아있는 오지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호주 속의 작은 호주」라 할만하다. 1년내내 밝은 햇살이 끊이지 않아 호주인들은 「선샤인 스테이트」라고도 부르는데 곳곳에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즐비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퀸즐랜드주의 동해안으로 2,000여㎞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가 있는 해양공원. 따뜻한 열대의 바다 속에 산호초가 마치 정글처럼 무성하게 우거져있다. 350여종의 각종 산호초와 1만여종에 이르는 연체동물류, 1,500여종의 열대어류가 펼쳐내는 장관은 스킨스쿠버 초보자라도 바다 속으로 뛰어들고 싶게 만든다.

◇윗선데이 군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마치 크림을 뿌려놓은 것 같은 절경의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섬들. 각종 해양레포츠 시설을 갖춘 「클럽 메드」스타일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서구식 휴양지이다. 해밀턴 섬, 헤이먼 섬, 데이드림 섬, 싸우스 몰 섬, 린드먼 섬, 브랜튼 섬 등이 유명하다.

◇아웃백

아웃백은 미개척 오지를 일컫는 용어로 퀸즐랜드주에서는 카나본 국립공원, 라운힐 국립공원, 이달리아 국립공원 등이 해당된다. 며칠을 차로 달려도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광야로 원시자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오팔광산과 자유롭게 뛰노는 야생 캥거루, 에뮤(타조 비슷한 새) 도마뱀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원주민의 원시예술도 볼거리.

◎알고 갑시다/선탠크림·모자·선글라스·긴팔 옷 필수

호주의 여름은 우리와 달리 덥지만 건조해 땀은 잘 나지 않는다. 대신 햇볕이 매우 강해 선탠크림과 모자, 선글라스 등은 필수이다. 특히 남극주변 대기의 오존층 파괴로 호주에서의 과도한 일광욕은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호주는 지역마다 열대우림, 아열대, 사막성, 온대 등으로 기후가 천차만별이라 관광 코스에 따라 옷가지를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특히 같은 지역에서도 일교차가 커 아무리 여름이라도 긴 팔 옷은 1∼2벌 있어야 한다.

시차는 골드코스트로 들어가는 브리즈번의 경우 서울보다 1시간, 서머타임제를 실시하는 시드니는 2시간이 빠르다.

국제운전면허증으로 자동차를 빌릴 수도 있으나 핸들이 우리와 반대로 오른쪽에 있고 좌측통행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전제품 콘센트도 세가닥으로 드라이기 면도기 등 간편한 우리 전기용품은 무용지물.

서울에서 브리즈번까지는 10시간 가량 걸리는데 저녁에 서울을 떠나 새벽에 도착하는 것이 숙박비를 줄이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에서 브리즈번까지는 호주의 안셋항공(화·수·금 출발)과 콴타스항공(화·목·일 출발), 대한항공(월·화·수·금·토 출발), 에어 뉴질랜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음식물가가 싼 호주에서는 동·서양의 각종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해안가 곳곳에는 해산물 전문점이 많은데 10∼50 호주달러정도면 맛볼 수 있다. 단 필름과 담배는 매우 비싸므로 사가는 것이 좋다.

문의 호주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9―8928.<골드코스트(호주)=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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