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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겨울 도전! 모험 레포츠/빙벽 등반·아이스 다이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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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겨울 도전! 모험 레포츠/빙벽 등반·아이스 다이빙…

입력
1997.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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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차가운 짜릿함 위험만큼 큰 쾌감/이달을 놓치면 일년을 기다려야현대인들이 레포츠를 즐기는 이유 중 하나는 모험에 대한 도전이 아닐까? 쳇바퀴 도는 일상을 잊고 그 자체에 탐닉할 수 있는 모험. 겨울을 마감하는 2월은 겨울 모험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다. 이 달을 놓치면 일년을 기다려야 하는 빙벽등반과 아이스 다이빙, 다른 계절에 즐길 수도 있지만 독특한 겨울맛이 있는 동굴탐사와 패러글라이딩. 시간과 용기를 내어 한번 도전해보자.

◇빙벽등반

묵직한 피켈이나 아이스해머로 얼음을 찍어가며 한발한발 옮긴다. 피켈 끝이 얼음에 꽂히며 찡하는 소리를 낼 때는 모든 스트레스가 달아난다. 오직 두 손과 두 발에 의지한 채, 거대한 빙벽에 오를 때면 생각나는 것은 「살아야 한다는 것」뿐.

매서운 겨울 바람을 맞으며 줄에 매달려 얼음벽을 탈 때의 차가운 짜릿함은 일반 산행에서는 맛보기 힘들다. 그래서 전문 산악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거대한 얼음 덩어리에서 모험을 즐기고 있다. 빙벽등반 시즌은 2월말까지.

초보자들에게 적합한 경사 45도 이하의 빙폭으로는 서울 근교의 북한산 구천은폭, 수락산 금류폭, 경기 포천군의 백운폭포 등이 있다. 45∼70도 정도로 중급자들에 적합한 빙폭으로는 불암산 경수사빙폭, 명성산 무명폭, 운악산 무지개 폭포, 춘천의 구곡폭포, 파주의 가래비폭포 등이 있다. 매달린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가거나 윗사람이 찍어낸 낙빙을 피하는 데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안전수칙만 지키면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장비는 피켈과 아이젠, 헬멧등이며 한국등산학교(02―766―6405), 코오롱 등산학교(02―311―8691) 등에서 교육한다.

◇아이스 다이빙

겨울바다나 두꺼운 강 얼음을 깨고 물속으로 들어가는 아이스 다이빙. 매력은 여름철 물속과는 다른 신비의 물밑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면하는 물고기나 부유물이 가라앉은 물밑 세계는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 겨울잠을 자는 물고기를 손바닥에 올려 놓고 관찰할 수도 있다.

어느정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면 쉽게 아이스 다이빙에 익숙해질 수 있다. 초보자도 3회정도 강습을 받고 안전수칙만 지키면 즐길 수 있다. 몸에 줄을 묶고 들어가 나올 때 따라 나오면 된다.

시즌은 보통 2월말 까지이며 주로 철원지역의 한탄강, 임진강 상류 그리고 백담사 인근, 강원도 내린천 등이 이용된다. 레저 이벤트사인 산호수중(02-478-2663)에서는 16일 한탄강으로, 23일은 백담사로 아이스 다이빙 투어를 떠난다.

◇동굴탐사

바깥세상의 변화에는 아랑곳 없이 천년의 영겁을 간직해온 천연동굴. 손전등만 들고 암흑속에서 앞사람만 따라 서너 시간을 걷는다. 내부는 평탄한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밧줄도 타야 한다. 눈이 퇴화한 박쥐와 노래기, 곱둥이, 톡토기 등 무색투명한 생물들도 만날 수 있고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과 석화, 바위 등도 살펴볼 수 있다. 사시사철 11∼14도의 기온이라 추운 겨울이면 오히려 훈훈하다.

자주 이용되는 동굴은 강원도 영월의 명마굴과 정선의 화암동굴, 평창의 선굴 등이다. 자연동굴 탐사는 관광동굴과 달리 안전시설이 없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와 안전장비가 필요하다. 손전등, 안전모, 안전벨트, 드라이버, 자일, 안전표시끈 등이 있어야 하며 바닥이 질기 때문에 여벌옷과 신발이 필요하다. 레저이벤트사 우주레저(02―298―6162)는 23일 평창의 선굴로 탐사를 떠난다.

◇패러글라이딩

바람의 속도와 방향이 비교적 일정해 마니아들은 오히려 겨울에 패러글라이딩을 즐긴다.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면 춥다기 보다는 상쾌함을 느낀다. 하늘에서 탁트인 지상의 설경을 보노라면 스트레스가 말끔히 가신다.

물론 위험도 따른다. 여차하면 방향조절을 잘못해 강으로 추락할 수도 있고, 산 너머 엉뚱한 곳에 내려 서너시간 헤맬 수도 있다. 그러나 안전수칙만 지키면 위험하지 않다. 동호인들의 30∼40%가 여성이다. 하루 2∼3시간 이론과 조작법을 배우면 바로 비행에 들어갈 수 있다. 초보자들은 30∼70m에서, 중급자들은 500m 고지에서 날개짓을 해 시속 30∼40㎞의 속도로 비행을 한다.

주로 이용되는 활공장으로는 경기 광주 매산리와 양평 유명산. 날개클럽(02―927―0206), 미래항공스포츠(02―522―0822) 등에 문의하면 교육을 받을 수 있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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