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달 사순 국내 첫 소개/고객회사 홍보행사땐 로고색 옷 입을만큼 프로『여성 특유의 꼼꼼하고 세심한 일처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홍보업무는 여성들이 도전할 만한 유망직종입니다』
세계 유수의 독립PR회사 에델만 한국지사의 배은주(31) 차장은 기업홍보만 7년을 해왔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지도 0%였던 영국 헤어디자이너 겸 사업가 비달 사순을 95년에 홍보, 9개월만에 소비자 인지도 87%로 끌어올리고 한국무역협회가 주도하는 한국상품 해외홍보작업을 도맡아 처리, 홍보업계 우먼파워의 핵심멤버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배차장이 맡아 PR업무를 대행한 업체는 줄잡아 40여개. 이중엔 존슨&존슨 메디컬, 고부가가치 반도체회사 GPS, 질레트 문구류, 윤활유업체 등 굵직굵직한 업체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배차장이 말하는 홍보업무는 고객의 상품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윤활유업체 홍보를 위해서는 엔진구조 등 자동차 관련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대학교에서 6∼9학점짜리 자동차 관련학을 배운 것처럼 자동차 얘기가 나오면 아는 것이 많다.
배차장은 옷차림도 업무의 연장으로 생각한다. 에델만에 입사하면서 그렇게 좋아하는 청바지는 주말에도 입지 않을 정도가 됐고 「커리어 우먼」이라는 느낌을 주는 옷을 고집하다보니 외출복은 다 팬츠수트다. 또 잦은 해외출장에 적응하기위해 구김이 덜 가는 방축가공소재를 선택한다. 그는 클라이언트를 소개하는 행사가 있을 때는 자신은 물론 직원들에게도 클라이언트사의 로고색상과 같은 색상의 옷을 입도록 주문한다. 존슨&존슨의 아큐브 렌즈 행사에서는 블루 수트를 입었고 전직원에게 검은 옷을 고집하는 비달 사순의 행사에서는 검은 옷을 입었다. 그의 옷장에는 그가 대행하고 있는 클라이언트사들의 로고색상 별로 정장이 걸려 있다. 클라이언트사를 홍보하는 사람으로서 그 정도 노력은 기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같은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순발력과 적응력은 뛰어나지만 남성들에 비해 평생직장으로서의 인식도가 낮고 전략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배차장은 『겉모습의 화려함에 매혹되지 말고 조직적이고 끈기있게 일에 달라붙는 프로 비즈니스맨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이성희 기자>이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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