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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자코프 정치적 재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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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르자코프 정치적 재기 성공

입력
1997.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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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 대통령경호실장… 하원 보궐선거 승리알렉산데르 코르자코프 전 러시아대통령 경호실장이 9일 실시된 국가두마(하원) 툴라지역 보궐선거에서 승리,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한때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막역한 친구로, 테니스 파트너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그는 지난해 6월 대선 1차투표 직후 「킹 메이커」로 떠오른 알렉산데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위 서기와 아나톨리 추바이스 대통령행정실장에 밀려 야인으로 돌아갔다가 7개월만에 하원의원 자격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이번 선거는 코르자코프 후보를 비롯, 세계 체스 챔피언 출신인 아나톨리 카르포프와 피라미드 투자사기극의 주역인 마브로디 사장의 아내인 엘레나, 부패혐의로 기소된 지역경제계의 대부 니콜라이 노비코프 등 유명인사들이 대거 출마해 큰 관심을 끌었다. 코르자코프는 하원의원 당선으로 경호실장 재임시절 연루된 부정 부패사건에 대해서는 당분간 형사처벌을 면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또 모스크바에서 추바이스 행정실장과 한판 승부를 겨룰 만한 정치적 발판을 마련했다.

코르자코프는 85년 옐친 개인에게 충성한다는 이유로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쫓겨난 이후 줄곧 옐친과 생사고락을 같이해왔다. 91년 8월 구소련 쿠데타 당시 옐친이 벨루이 돔(화이트 하우스)앞에서 탱크위에 올라 「쿠데타 저지」를 선언하자 그는 옐친의 「육탄 방패막이」로 나섰다. 93년 10월 의사당 유혈사태 때는 파벨 그라초프 전 국방장관과 함께 군을 동원, 옐친의 정치생명을 구했다.

그러나 대선 1차투표 직후 결선투표를 무산시키려 한다는 쿠데타 음모설에 연루돼 옐친 대통령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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