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접속불량인한 낙전 1,300억/네티즌들 PC통신에 불만 토로『접속한 뒤 30초 동안은 돈을 받지 말라.』 PC통신 접속 불량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구체적인 요구로 제기되고 있다. 최근 PC통신 토론실에 올려진 이 안건을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접속은 됐지만 이용을 못하고 끊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화료 41원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완전 접속이 확인되는데 걸리는 30초후부터 통신료를 적용하자는 것이다.
접속불량이란 접속을 알리는 「connect」신호가 나온 뒤 PC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채 화면이 그냥 멈춰버리거나 통신이 끊기는 경우. 회선부족 및 불량, 교환기 노후, 시스템 불안정, 모뎀장애 등이 주원인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접속불량으로 발생하는 낙전이 지난 한해동안 1,300억원에 이른다고 추정 했다.
지난달 10일 토론 안건을 올린 정진호(JungJHo)씨는 『하루에도 몇번씩 접속에 실패해 한달에 몇 천원을 억울하게 날리곤 한다』며 『통신체증과 더불어 접속불량이 통신인들의 가장 큰 불만』이라고 지적했다. 토론에 참여한 김종호(kim9003)씨는 『접속하자마자 이상한 글자가 나타나 돈을 가져간다』며 『고장난 택시 타고 기본요금 내는 격』이라고 비유했다.
해결책을 제시한 의견도 올라왔다. 주진영(noya)씨는 『국제전화처럼 6초나 10초 단위로 통화료를 산정하면 전화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통신요금 3분 유보제」 「정액제 확대실시」 등의 대안도 제시됐다.
이러한 이용자들의 불만에 대해 PC통신사들과 한국통신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PC통신사는 『통신요금은 한국통신 소관』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관계자는 『30초 유보는 기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며 『PC통신사들이 시스템을 정비하고 회선을 늘려 접속불량을 줄여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책임있는 기관에서 접속불량 원인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동안 이용자들만 애꿎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한다.<전국제 기자>전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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