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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백” 사구동성/한보 의혹­연루설 4인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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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백” 사구동성/한보 의혹­연루설 4인의 반응

입력
1997.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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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적도 없다… 황당·해괴” 김덕룡 의원/“지역구에 한보사무실 오해” 박종웅 의원/“실세도 아닌 왜 내게” 반문­박성범 의원/“무책임한 보도 좌시않을 것” 문정수 시장한보로 부터 5천만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보도된 신한국당의 김덕룡 박종웅 박성범 의원과 문정수 부산시장 등 4명은 10일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이들은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김의원은 『정태수씨나 그 자제들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도 아니며 만난 적도 없다. 단 한 푼의 돈도 주고 받은 것이 없다. 제3자를 통해 선거자금을 받았다고 하지만 제3자가 누구인지 모른다. 선거때 친척이나 주변분들로부터 잔돈으로 성원을 받았으나 한보와 관련된 사람을 만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흰 머리에 깨끗한 손을 가진 것을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는데 이렇게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이 부끄럽고 우리 정치현실이 서글프다』며 『내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김의원은 신한국당 Y위원장을 통해 한보로부터 20억원을 건네받았다는 설과 관련, 『상식적으로 20억원이라는 돈을 남을 통해 주겠는가』라며 『모든 정치인이 남의 돈을 함부로 받는다고 치부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도에 따르면 정씨가 검찰에서 진술을 했다는데 진술이 사실이라면 진술의 진위여부를 검찰이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정씨는 분명한 피의자인데 피의자 진술이 확인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경로로 언론에 흘러나와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개인적으로 황당하고 해괴한 일이다. 엊그제만 해도 몇 억에서 몇십억원을 받았다는 얘기가 갑자기 5천만원으로 바뀌고, 비리·외압얘기가 선거자금 수수로 바뀌고, 또 직접 줬다고 했다가 제3자를 통해 줬다고 바뀌었다. 그런 사실들이 어떻게 흘러나오고 언론에 보도되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종웅 의원도 『정씨를 만난적도 없으며 돈을 받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박의원은 『지난 총선때 선거자금으로 5천만원을 주었다고 하는데 지역구에 한보철강과 관련된 사무실이 있어 오해를 받는 모양이나 정말 사실이 아니다』면서 『사실이 아닌만큼 나의 명예가 훼손된 데 대해 앞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범 의원은 『정씨는 물론이고 한보에 아는 사람이 전혀없다』며 『뭐가 잘못돼 내 이름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세도 아니고 총선당시 당선가능성도 없는 것으로 돼 있는 내게 돈을 주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수사과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도동 가신출신으로 민자당 사무총장을 지낸 문정수 부산시장은 『정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한보와 무관함을 주장했다.

문시장은 『명예를 걸고 말하건대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무책임한 보도에 그냥 있지 않을 것』이라고 흥분했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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