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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게임’ 놓고 한·일 전자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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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게임’ 놓고 한·일 전자전쟁

입력
1997.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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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장 먼저 장악한 일본에/한국 배경 현대화해 4월 ‘도전장’「삼국지 한일전」이 벌어졌다. 수많은 등장인물이 중국 통일을 위해 각축을 벌이는 「삼국지」는 PC게임으로도 나무랄데 없는 소재. 일본은 삼국지 CD롬게임으로 아시아를 휩쓸었고 최근 국내 기업도 여기에 맞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일본의 고에이사는 지난 85년부터 삼국지시리즈를 시뮬레이션(모의실험)게임으로 내놓아 게임 애호가들의 인기를 끌어왔다. 95년 12월 발표한 「삼국지V」는 아시아 전역에서 30만개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도 한글화해 3개월동안 6만여개가 팔렸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동서게임채널은 「삼국지천명」을 역시 역사시뮬레이션게임으로 개발, 2년동안의 제작을 마치고 이달중 시험판을 선보인 뒤 4월부터 출시한다. 게임의 원작은 고우영화백의 「만화삼국지」.

동서게임채널은 「삼국지천명」을 국내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 해외시장에 수출해 고에이사의 「삼국지V」를 누르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갖고 있다. 고에이사도 일본, 한국, 대만을 겨냥한 「삼국지VI」을 기획중이어서 두 나라 게임업체간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일본 삼국지 게임의 인기 비결은 600여명이 넘는 방대한 인물자료와 아기자기한 게임구성요소. 광활한 중국 대륙을 통일해야 한다는 원대한 목표와 전투장면마다 나오는 박진감있는 음악이 사용자를 게임에 빠져들게 한다.

반면 한국 삼국지 게임은 배경을 우주공간으로 설정하고 등장인물의 무장을 독특한 첨단무기로 바꿔놓는 등 신세대 취향에 맞게 작품을 현대화한게 특징. 동서게임채널의 박은경씨는 『게임전개방식, 전투장면 등의 재미가 일본게임을 능가할 것』이라고 자부했다.<최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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