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소재 ‘클래드 메탈’로 미국·유럽 주방 공략주방용품 전문업체인 (주)셰프라인의 김명석(48) 사장은 건설업체인 우성의 부도설이 나돌던 95년말부터 지난해초까지 큰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3월 지금의 셰프라인으로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사용했던 우성이라는 사명이 부도난 우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절반이하로 곤두박질치는 등 막대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해를 풀고 회사 분위기도 쇄신할겸해서 셰프라인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오히려 주방업계에서의 김사장의 성가가 더욱 높아졌다.
김사장이 올해들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주방기기의 고급화.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패션화·기능화하는 세계 주방시장의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서도 품질의 고급화는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 첫번째 결실이 상반기중 본격가동에 들어갈 충남 아산공장이다. 세계 최대규모의 예산공장이 이미 가동중이지만 압력밥솥과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을 보다 체계적으로 생산·관리하기 위한 장기계획의 일환이다.
더욱 주목할만한 것은 전세계에서도 미국과 스위스 두 나라만이 생산하고 있는 「클래드 메탈」(Clad Metal)이라는 신소재를 올해부터 아산공장에서 생산키로 하고 이미 설비기계가 국내에서 제작중이라는 점이다.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을 혼합한 복합소재인 클래드 메탈은 열전도기능과 무게 등에서 한계를 갖고 있는 스테인리스의 단점을 알루미늄으로 보완한 첨단 신소재.
유럽과 미국 등은 클래드 메탈을 이용한 주방기기가 보편화해있고 가격도 스테인리스 제품보다 3배이상 높기 때문에 이 복합소재를 이용한 주방기기 생산은 의미가 적지않다.
김사장은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 벌써부터 이 신소재를 공급해달라는 주문이 날아들고 있다』며 『올해부터 생산이 본격화하면 이를 이용한 완제품뿐 아니라 소재수출만으로도 상당한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적외선을 이용한 할로겐레인지도 이미 개발을 마치고 상품화를 기다리고 있는 셰프라인의 차세대 주력상품이다.
그을음이나 공기오염, 안전사고 등에서 한계를 갖고 있는 가스레인지와는 달리 성능과 디자인면에서 가장 발전된 형태의 레인지로 서구유럽에서는 대부분 할로겐렌지를 사용하고 있다.
클래드 메탈과 할로겐렌지, 아산공장의 압력밥솥 전용생산체제 구축으로 셰프라인은 올해 매출액을 지난해(400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654억원으로 잡고 있다.
김사장은 『음식물찌꺼기 분쇄기, 김치전용냉장고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주방기기도 곧 개발할 생각』이라며 『주방기기가 본궤도에 오르면 인터넷 팩스 등의 정보통신사업에도 참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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