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복합형 아파트로 21세기 주거문화 선도”(주)청구가 92년 건설한 분당신도시 양지마을. 어린이놀이터에서 자녀들이 노는 상황을 주부들이 방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무인제어카메라(CCTV)가 설치돼있다. 다른 주택건설업체들이 이 아이디어를 본따 응용하기 시작하자 청구는 지난해말 분양한 수원 일월지구에는 어린이들이 다른 곳으로 놀러갈 때 집에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어린이놀이터에 인터폰까지 설치했다.
극심한 주택경기 침체로 주택전문건설업체들이 줄줄이 부도나는 가운데서도 청구가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이 독특한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창안, 아파트건설에 적용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청구의 황성열 사장은 『지금까지 유지해온 청구아파트의 명성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21세기형 주거문화에 걸맞는 거주패턴을 연구해 이를 바탕으로 아파트를 건설해나간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고 말했다.
황사장의 대표적인 전략은 첨단복합형아파트다.
최근 기업체마다 재택근무가 확산되는 추세에 맞춰 아파트 내에 컴퓨터전용공간을 설치하는 한편 가구마다 세개씩의 전화회선을 설치, 전화·팩시밀리·컴퓨터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산 덕포동과 의정부 민락동에 이같은 설계를 반영한 청구는 올해부터 전국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맞벌이부부와 독신세대가 증가하면서 안전문제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 청구는 손님이 올 경우 아파트건물 입구에서 벨을 눌러 해당 아파트의 주인이 스위치를 눌러야만 문이 열리도록 하는 한편 1층 발코니에는 적외선빔 발사장치를 설치, 도둑이 침입할 경우 경보음이 울리도록 하는 특수무인전자경비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한 아파트에 노인부부와 부부, 자녀 등 3세대가 동거하는 형태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노인들이 별도의 집에서 거주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방이 4개인 40평형의 경우 종전에는 방 2개를 크게하고 2개를 작게 설계했지만 앞으로는 1개만 크게 하고 3개를 작게 만드는 대신 거실을 넓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가족 구조의 변화에 따라 아파트 평면도 신축적으로 바꿔나가겠다는게 황사장의 설명이다. 황사장은 유원건설과 중앙건설의 사장을 거쳐 94년 11월 (주)청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독특한 아이디어가 풍부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청구는 올해 서초구 방배동, 성북구 돈암동, 의정부 민락동, 분당신도시 등 전국 57개 지구에 1만7,82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청구는 특히 올해 주거형오피스텔, 빌라트 등 특수사업분야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주거형오피스텔의 경우 모닝콜 전화메시지서비스 세탁서비스 화물수취 및 발송대행업무 등을 갖춘 호텔형오피스텔로 공급할 예정이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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