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향배 주시하며 2차공세 준비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두 야당총재가 한보정국과 관련한 장기전 태세에 들어갔다.
검찰의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소환을 앞두고 두 김총재 주변에서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야권인사가 연루된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사태본질에서는 벗어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전언이다. 두 김총재는 이와함께 한보사태에 대한 여권의 수습책이 아직 가닥이 잡히지 않은 상태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 김총재는 한보수사의 향배를 예의주시하며 2차공세의 수순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회의 김총재는 설연휴 기간에 줄곧 시내 한 호텔에서 머무르며 한보정국에 대한 구상에 몰두했다. 그는 연휴기간중 수시로 접수되는 한보관련 보고를 받고 측근들에 대해서도 「결백」을 확인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총재는 권노갑 의원외에 소속의원 한 두명의 연루사실이 더 드러나는 상황도 각오하고 있는 것같다』고 전했다. 이 측근은 이어 『한보특혜 배후는 「정치권」이 아닌 「정권」』이라며 『김총재가 한보사태 초기에 김영삼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것은 상당한 각오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며 승부를 하루이틀에 끝내겠다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형 총재 권한대행은 『김총재가 여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갖고 한보사태에 임하고 있다』면서 『「야당끼워넣기」수사로 본말을 전도시킬 경우 국민적인 반발을 부르고, 야권의 대응카드는 그만큼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김총재는 한보사태에 관한한 한발 물러선 채 초연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연휴내내 청구동자택에 머무르며 수사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으나 한보사태에 대한 별다른 언급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복 비서실장은 『설날 자택에서 김총재를 만났으나 검찰수사 동향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며 『우리당이 은행장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는게 논리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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