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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레파토리 연극 ‘택시 드리벌’/28일부터 문예회관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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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레파토리 연극 ‘택시 드리벌’/28일부터 문예회관 소극장

입력
1997.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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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보여주는 우리사회 모순과 욕망「문제적 인간」, 「파우스트」, 「빠담 빠담 빠담」을 기획, 제작한 극단 유인촌 레파토리에서 97년 「젊은 작가와의 만남」으로 「택시 드리벌」을 무대에 올린다.

「택시 드리벌」의 무대는 우리 사회의 온갖 모순과 욕망을 그대로 보여주는 「개인택시」. 극이 시작되면 개인택시 기사 장덕배가 하룻밤 동안 꾸는 백일몽과 악몽의 질주에 동참하게 된다. 영어를 잘 모르는 그는 「택시 드라이버(Taxi Driver)」를 「택시 드리벌」로 발음한다.

서른 아홉살의 노총각 장덕배는 세상살이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알만큼 적당히 냉소적이면서, 적당히 속물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첫사랑의 기억을 잊지 못한 채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만은 버리지 못한다.

평범한 소시민들이 그렇듯 그도 자신의 누추한 일상에서 끊임없이탈출을 꿈꾼다. 그러나 그것이 그저 꿈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도 잘 안다. 타락한 세상과 비굴한 자신에 대한 분노를 그는 자신의 유일한 생계이자, 자신을 옭아매는 택시에서 부딪히는 승객들에게 돌린다.

그러던 어느날 장덕배는 한 여자가 택시에 두고 내린 가방을 두고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여자를 상상하며 사랑에 빠진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젊은 작가」 장진은 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서 「천호동 구사거리」로 정식 등단했고, 「폭탄 투하중」, 「오해」, 「들통」, 「서툰 사람들」 등 10여 편의 희곡을 썼다. 「서툰 사람들」은 95년 서울 연극제 본선 경연에 출품되기도 했다. 장진은 현재 극작 그룹 「늙은 도둑」의 대표를 맡고 있다. 캐스팅도 호화롭다. 주인공 장덕배역에 최민식을 비롯해 탤런트 엄정화와 KBS 슈퍼 탤런트 출신의 박선영이 출연한다. 유인촌과 중견배우 권성덕, 이용이가 합세해 극의 무게를 더해준다. 28일부터 3월18일까지 문예회관 소극장. (02)3444―0651.<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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