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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공갈단」 35명 적발/통정후 폭로협박 2억대 갈취/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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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공갈단」 35명 적발/통정후 폭로협박 2억대 갈취/검찰

입력
1997.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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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녀·공무원 등 18명 구속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는 9일 공무원·대학생 등을 미인계로 유혹, 성관계를 갖게 한 뒤 협박해 1억9천여만원을 갈취한 「꽃뱀공갈단」 일당 35명을 적발, 두목 신성웅(48)씨 등 18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윤동수(50)씨 등 17명을 지명수배했다. 일당 중에는 딸을 「꽃뱀」으로 이용한 부모와 도박빚에 몰려 동료직원을 대상으로 범행한 군청 공무원도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 등은 지난해 3월 대전의 모오락실에서 꽃뱀 김은영(22·여·구속)씨를 이용, 김모(26·P대 법학4)씨를 유혹해 성관계를 맺게 했다. 꽃뱀 김씨의 어머니 김육례(43·구속)씨는 다음 날 대학생 김씨의 어머니를 찾아가 『고소하겠다』며 협박, 합의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강간죄로 고소해 구속되게 한뒤 3천만원을 뜯어냈다. 대학생 김씨는 법원에서 공소기각으로 석방됐으나 40일간이나 옥살이를 했다.

또 모군청 계장인 송덕규(36·6급·구속)씨는 지난해 7월 4천여만원의 도박빚을 갚기 위해 경북 울진군 온정면 모식당에서 꽃뱀 김씨에게 술취한 동료직원 장모(41)씨를 유혹해 성관계를 갖게 한뒤 『통정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2천8백여만원을 갈취했다.

검찰조사 결과 공갈단은 조직원의 동료나 친구 중에서 집안이 유복하고 협박에 쉽게 굴복하는 성격의 대학생 공무원 자영업자 등을 상대로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13차례에 1억9천여만원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씨를 포함, 「설계사」로 불리는 두목급 4명 아래 서울 2곳과 수원 대전 등 4개 지역에 거점을 두고 「꽃뱀」 「찍새」 「해결사」 「바람잡이」 등으로 역할을 나눠 맡은 뒤 범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이 도박장에서 처음 만나 범행을 시작, 조직을 늘려왔다고 밝혔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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