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서류 금고 보관 담당자 애로도정태수 총회장은 직원들도 잘 모르게 전방위로비를 해왔다. 한보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총회장은 총회장실에 별도 설치된 전화로 외부인과 직접 통화를 했다. 정총회장이 로비인사들을 직접 관리하는 바람에 비서진도 전화를 걸어오는 정치인 이외에는 전혀 알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부도가 나기 얼마전 청와대 모인사의 전화가 걸려와 당진제철소의 건설상황을 보고한 적은 있지만 근래에 정치인들의 전화를 받은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총회장 결재를 받을 때 민주계 실세로 거론되는 C의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자 정총회장은 다른 사람이 알아듣지 못하게 일본말로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정총회장은 비자금과 중요서류도 직접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계담당 직원들이 그룹 본사에서 가까운 주택·한일은행 대치동 지점에서 하루 1억∼5억원씩 현금으로 인출, 쇼핑백에 담아 총회장실에 가져다 놓으면 정총회장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를 들고 나가 빈 손으로 들어왔다. 정총회장은 또 대출원장 등 중요서류를 회사금고와 자택금고에 보관, 담당직원들이 회계 및 자금 상황 서류를 꾸미지 못할 정도였다. 정총회장은 서류대신 일종의 보관증인 「확인증」을 꾸며 필요한 서류에 첨부토록 했다고 직원들은 말했다.<현상엽 기자>현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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