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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파 경영권공방전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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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파 경영권공방전 새 국면

입력
1997.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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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금 판결과는 모순… 소송제기땐 파문일듯/외국인투자자측 “M&A 아니지만 의결권은 행사”법원이 미도파의 사모CB 및 BW의 발행을 금지, 미도파 경영권을 둘러싼 대주주와 외국인투자자간 공방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특히 미도파 사모CB 발행을 금지한 법원의 판결은 한화종금 사모CB에 대한 의결권을 인정한 판결과 모순되기 때문에 미도파가 이에 불복하는 소송을 제기할 경우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말레이시아 법인을 비롯한 외국인투자자의 이번 소송은 자신들이 투자한 국내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권한행사를 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그동안 침묵하는 주주로서 시세차익에만 치중해온 외국인들이 국내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 목소리를 높인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미도파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창구역할을 한 동방페레그린증권의 폴 피비고문은 『미도파 경영을 더 잘할 수 있는 제3자가 있다면 투자자로서 정당한 의결권을 행사할 생각』이라고 밝혀 행동하는 투자자로서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폴 피비고문은 『미도파 경영진이 다수의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채 사모CB 및 BW의 발행을 강행하려 해 이를 저지하기 위해 최근 소송을 냈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폴 피비고문은 또 『미도파가 계열사에 거액의 부당대출을 해주고 그 대출금으로 주식을 사는 등 온갖 편법을 동원, 기존 대주주 권익만을 보호하려 하고 있다』며 증권감독원에 이에 대한 검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도파가 계속해서 편파적인 방법으로 투자자의 권리를 침해할 경우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을 신청하는 등 각종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보사태 등으로 한국의 투자환경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의 최대 큰손인 외국인투자자들이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투자자를 무시한 대주주의 전횡이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도파에 대한 투자는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있어 투자유망종목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현재 미도파 주식매집세력에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모두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미도파 주식매집 목적에 대해서는 『그린메일(경영권 위협을 통해 보유주식을 비싼 값에 되파는 행위)이나 적대적 M&A는 아니다』며 『그러나 현경영진이 주주보호를 소홀히할 경우 더나은 경영진을 위해 의결권을 행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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