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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정신세계’ 정주득 사장(책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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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정신세계’ 정주득 사장(책동네)

입력
1997.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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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가 된 청소부’ 등 명상서적 출판 고집/계간회원지 발행/철저한 독자관리도국내 최대서점인 서울 교보문고에서 한블록 떨어진 길가에 자그마한 「책방 정신세계」가 있다. 「골리앗」서점 옆에 있는 책방이 과연 잘 될까 싶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책방주인이자 명상서적 전문출판사인 정신세계사 정주득(45) 사장은 잘 팔리는 대중서보다는 내면세계를 다루는 독특한 분야를 고집하는 출판인이다.

『생각보다 많이 팔립니다. 교보가 문을 닫는 일요일에는 매상이 50%정도 오를 정도입니다』 물질만능 사회에서 정신적 가치를 존중하는 책을 내보겠다는 의지로 뛰어든 그의 출판경력은 13년. 다니던 회사를 84년 그만두고 친구가 하던 정신세계사 경영에 참여, 3년전부터 독립했다.

그가 경험도 없는 출판에, 그것도 명상서분야를 택한 이유는 대학시절 불교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출판계가 미증유의 불황에 시달린다지만 명상서는 고정독자가 있어 웬만큼은 팔린다. 지금까지 모두 170여종을 냈고 올해도 20여종을 출판할 계획이다. 정신세계사가 내세우는 시리즈는 「겨레 밝히는 책들」 「수행의 시대」 「정신과학총서」와 주로 깨달음 수행 명상 최면 사후세계 선승이야기 등을 다룬 책들이다.

베스트셀러도 냈다. 84년 「단」이 50만부, 88년 「성자가 된 청소부」가 80만부나 나갔다. 신이 났다. 그래서 명상전문서점을 개업했다. 90년 대학로 건물 2층에 문을 열었으나 만성적자였다. 「성자가 된 청소부」로 번 3, 4억원을 5년만에 모두 털어넣었다. 더이상 버틸 수 없어 95년 9월 문을 닫았다. 그래도 다시 한번 해보기 위해 몇달동안 서점자리를 알아보다 96년 1월 지금의 자리에서 간판을 걸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며 주위에서 많이 말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첫달부터 흑자였다. 명상용품을 찾는 손님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정신세계사가 나름대로 성공한데는 철저한 독자관리가 큰 몫을 했다. 계간 회원지 「나의 정신세계」를 발행, 회원들과 교감한 덕분에 이제는 고정회원이 1만3,000여명에 이른다. 연회비는 단돈 3,000원이지만 그에게 회원들은 든든한 배경이 되고 있다. 정사장은 앞으로 심령과학이나 채너링(우주인들과의 영적교신)분야의 책을 많이 내고 싶어한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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