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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은 교도소 옆집사람” 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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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은 교도소 옆집사람” 자조

입력
1997.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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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들어 18명 중도퇴진 6명 구속/“대형업체 부도나면 다친다” 정설화『은행장은 교도소 옆집 사람이다』

5일 신광식 제일은행장과 우찬목 조흥은행장이 구속돼 문민정부이후 은행장 6명이 영어의 몸이 되면서 은행가에 떠도는 자조의 목소리다. 한보사태로 「잘 나가던」은행장 2명이 졸지에 구속됐다는 사실은 문민정부가 은행장들에게는 「수난시대」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문민정부이후 사법처리된 6명을 포함, 18명의 은행장들이 불명예퇴진했지만 그 속사정은 95년을 기점으로 판이하게 다르다.

문민정부 초기인 93년과 94년에는 주로 6공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은행장들이 옷을 벗었다.

93년 5월 안영모 동화은행장이 비자금조성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것을 시작으로 94년 선우윤 동화은행장 등 5명의 은행장이 구속을 면하는 대신 자진해서 옷을 벗었다. 일부 행장은 겉으로는 업무비리가 이유였지만 당시에도 진짜 이유는 6공정권 실세와의 밀착때문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그러나 최근의 금융계사정은 부도업체와 관련된 대출비리에 초점이 맞춰진게 특징이다. 95년4월 봉종현 장기신용은행장이 덕산그룹에 240억원을 대출해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96년 5월에는 이철수 제일은행장이 효산그룹으로부터 2억5,000만원의 커미션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끌려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손홍균 서울은행장이 200억원을 대출해준뒤 2억1,000만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은행가에서 『대형 거래업체가 부도나면 은행장이 다친다』는 우스개 소리가 정설로 자리잡은 것도 이같은 세태때문이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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