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근 회장 지난 31일 “진로 각자 결정” 언급/연구원 등 수익성없는 계열사 곧 폐업 전망한보그룹의 분해가 시작됐다.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은 지난달 31일 계열사 사장단회의를 갖고 『각 회사들은 앞으로 진로를 알아서 결정해도 좋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은 또 계열사별로 경영현황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자생력이 있는 계열사는 그룹에 계속 남았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22개 한보그룹 계열사 가운데 한보철강 (주)한보 한보에너지 상아제약 등 부도가 나 재산보전처분을 받았거나 신청중인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자진해체 ▲제3자 매각 ▲자구책마련 등 개별적으로 사운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보경제연구원 정암생명공학연구원 등 자체 수익없이 상위계열사의 자금지원을 받아 운영된 계열사는 곧 폐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경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정회장이 계열사별로 자구책 마련 등 운명을 결정하라고 말한 것으로 안다』며 『연구원은 그룹의 자금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태여서 이르면 이달중이라도 운영을 중지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은행단의 자금관리단이 파견됐고 포철임원을 중심으로 위탁경영이 결정된 한보철강이나, 부도로 법정관리 여부가 판가름 날 (주)한보 한보에너지 상아제약 등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도 그룹에서 빠져나가 독립운영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출액이 적고 적자상태에 있는 소규모 계열기업의 경우는 곧 폐업의 절차를 밟게될 것으로 보인다.
한보그룹 관계자들은 『자생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한보건설 대성목재, 시베리아가스전개발사업을 벌이는 동아시아가스(주), 영상프로그램 제작업체인 한맥유니언 등은 그룹 차원에서 계속 운영할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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