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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세계문자연구서/김승일씨 번역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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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세계문자연구서/김승일씨 번역출간

입력
1997.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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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자,그 유래와 형성과정 한눈에「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 한귀절 . 노아의 대홍수후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견고한 도시와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탑을 쌓음으로써 이름을 떨치려 했다. 그러자 하나님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인간들의 자만을 불온한 행위로 여기고 노했다. 그래서 동원된 인부들이 서로 다른 언어를 쓰도록 만들어 의사소통을 방해, 탑의 완성을 막았다. 인간들이 여러가지 언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성경이야기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문자의 수는 참으로 다종다양하다. 수메르 그림문자, 매듭문자, 알파벳, 로마자, 한자, 한글에 이르기까지 각국문자의 유래와 형성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세계의 문자」가 범우사에서 나왔다.

일본의 세계문자연구회가 엮은 것을 동국대 사학과 강사인 김승일(42)씨가 우리말로 옮겼다. 세계에서 쓰이고 있는 문자뿐아니라 소멸된 언어도 수록한 일종의 문자사전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최초의 문자는 대략 기원전 3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문자를 쓰기 시작한 것은 간단한 도형이나 매듭 등 일정한 약속으로서 어떤 사실을 표시하면서부터라고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그림문자다. 이집트 문자는 전형적인 그림문자며 한자도 이범주에 속한다.

역사상 명백한 각종 문자의 기원을 추적해 보면 크게 세갈래로 나뉜다. 이집트 문자, 메소포타미아 설형문자의 원형, 그리고 중국의 한자이다. 이 책은 크게 그림문자, 이집트문자, 설형문자, 에게해 지방의 고대문자, 서셈 문자와 동일계통의 문자, 아라비아문자, 알파벳, 인도계문자, 한자와 그 변천, 기타문자, 숫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종 문자의 성립에서부터 현재까지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각 문자를 읽는 법과 사용하는 방법, 예문 등을 게재했다.

이밖에도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로마자와 한자는 성립과정의 변천과 현상뿐만 아니라 관련된 각종 사상을 정리, 수록했다. 특히 한자는 주요 통용한자표를 마련해서 3,300여자를 수록하고 갑골문과 금문 고문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등 자체의 발달과 변천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부록으로 인쇄용 문자견본과 현대 세계의 주요 언어분류표, 찾아보기를 실었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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