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압송중 극적 탈출/우리의 차관급 해당… 망명한듯【베이징=송대수 특파원】 중국 베이징(북경)에서 활동하던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의 한 고위간부가 최근 업무와 관련한 문책을 받고 북한으로 압송되던 중 극적으로 탈출한 사실이 5일 밝혀졌다.
대외 공작명이 이국노로 알려진 이 고위간부는 올해 49세로 북한에 있을 당시 김정일의 매제이며 막후실세인 장성택과 함께 일했으며 탈출 직전까지 통일전선부 부부장급(차관급)의 직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95년 11월부터 베이징에 상주해온 이씨는 해외동포를 상대로 통일전선 결성작업을 주도해 오다 지난해 하반기 북한귀환을 명령받자 이를 거부하고 베이징에 체류해왔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베이징 화타이(화태)호텔에서 북한의 체포조에 의해 검거된 후 북한으로 압송되던 중 맨몸으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현재 베이징이 아닌 중국 다른 지역 또는 제 3국에서 한국 망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베이징에서 활동하기 이전에는 동남아와 옌볜(연변)지역의 공작 책임자로 활동했으며 가족들은 평양에 거주하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대외 공작명을 「나라의 노예」를 뜻하는 국노로 지을 만큼 충성심이 강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통일전선 결성작업과 관련, 북한에 있던 직속상관이 문책당하고 자신도 소환될 경우, 숙청당할 것으로 판단,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소속된 통일전선부는 북한 노동당의 대남 공작을 전담하는 부서로 남한과 해외의 반한 세력을 규합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