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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 사이에도 ‘종교분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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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 사이에도 ‘종교분쟁’ 있다?

입력
1997.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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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이엔톨로지교단 탄압” 미 보고서에/독 정치권 반박성명·정부대책수립 촉구미국과 독일이 사이엔톨로지 교단 신도 탄압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발단은 1월10일 사이엔톨로지 신자인 톰 크루즈, 더스틴 호프먼을 비롯한 미국 유명연예인 34명이 헤럴드 트리뷴 등 유력일간지에 독일당국의 사이엔톨로지 신자 탄압을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비유하는 광고를 게재한데서 비롯됐다.

이에 발끈한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미국연예인들의 광고게재는 사이엔톨로지의 실체를 모르는데다 독일에 대한 무지에서 나온 잘못된 내정간섭 행위라며 광고게재의 중단을 요구했다.

광고파문에 이어 1월30일 미 국무부는 연례인권보고서 발표를 통해 『독일이 종교의 자유를 완전보장하고는 있으나 특정한 법적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 종교적 성격의 단체를 부당하게 탄압하고 있다』며 사이엔톨로지 신자들에 대한 독일정부의 탄압 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독일 집권당인 기민당과 야당 사민당이 미 국무부의 인권보고서에 대해 본격적인 반박성명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정부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페터 하우스만 독일정부대변인은 『사이엔톨로지 교단은 신자들과 교회의 면세특권을 교묘하게 이용해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신자들에게 심리적 테러까지 가하는 단체이며 또한 세계제패를 꿈꾸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교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사이엔톨로지 교단은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가 론 허바드가 『악한 심성을 테탄(정신·생명의 에너지를 의미하는 자기네 고유 용어)을 이용, 제거함으로써 몸의 아픈 증상을 치료』하는 것을 기본 교리로 삼아 54년 창설한 종교로 로스앤젤레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사이엔톨로지는 60년대 유럽에서 각종 수익사업을 전개, 이익금을 허바드 개인계좌에 송금해 큰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현재 독일에서는 사이엔톨로지 교단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3만명에 달하는 국내 신자들에 대해 공직채용금지, 신자들의 행동감시 등 일련의 강경조치를 취하고 있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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