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근씨 어리고 실권행사엔 한계 소환 않겠다”○…신광식 제일은행장, 우찬목 조흥은행장, 이형구 전 산업은행총재는 상오 10시20분을 전후해 속속 서초동 대검청사에 도착, 비밀통로를 통해 11층 조사실로 직행했다. 보도진은 은행장 소환소식이 전해진뒤 상오 9시께부터 대검의 모든 출입문을 지키고 있다가 최병국 중수부장이 상오 10시20분께 『어제 소환을 통보한 3명이 검찰청사에 도착했다』고 공식 확인해주자 허탈해 했다. 최중수부장은 은행장 소환여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세례에 일절 언급을 하지 않다가 비공개 소환이 성공한 뒤에야 이를 확인해주었다.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소환된 3명의 전·현직 은행장에 대해 『수사결과에 따라 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하겠지만 당장 귀가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5일중 영장이 청구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한보그룹 정보근 회장을 계속 소환하지 않을 경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이(34)가 어리고 실질적인 일은 아버지(정태수 총회장)가 다한 일』이라고 밝혀 소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검찰주변에서는 수사 진척도에 비해 언론보도가 너무 앞서는 이유가 국회의원들, 특히 야당쪽 의원들이 수사를 희석시키기 위해 정보를 흘리기 때문으로 분석해 주목을 끌었다. 검찰관계자는 『검찰이 아닌 「여의도」에서 고의적으로 퍼뜨린 유언에 불과하다』며 『확대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정중히 요구했다.
○…검찰은 한보측이 당진제철소의 건설비를 부풀린 것으로 보고 사용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일일이 소환조사했다. 당진제철소의 일부 설계를 맡은 건축사 이상걸씨는 검찰에서 『제철소 설계변경이 몇번 있은 것은 사실이나 정총회장이 돈을 호락호락 주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설계변경 등으로 예상치 못한 투자소요가 생겼다는 한보측의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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