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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경색 부도 속출/사채금리도 급등 중견기업까지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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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시장 경색 부도 속출/사채금리도 급등 중견기업까지 휘청

입력
1997.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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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서만 65곳 도산 평소 3.8배「한보쇼크」에 놀란 금융권이 30대 그룹 등 일부 우량기업(특A급) 이외에는 자금공급을 중단,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마저 연쇄도산 위기에 처하는 등 자금시장이 극도의 경색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견기업인 S건설은 최근 금융기관들이 자금공급을 기피하는 바람에 사채시장을 찾아 1천억원대의 어음할인을 요청했으나 자금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C건설과 전자업체인 D기업도 각각 3백억원대와 1백억원대의 어음할인을 사채시장에 요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7면>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한보 후유증을 막기 위해 5조5천억원을 방출(4일 현재)해 금융기관은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일선 금융기관들이 특A급의 우량기업이 아니면 대출을 기피하고 있다』며 『자금난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기관들이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기업대출을 기피,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부도위기에 몰려있다는 지적이다.

한보부도후 중견·중소기업들이 사채시장에 몰려들면서 사채금리도 급등, 중견기업이 발행한 B급어음의 할인율이 한보부도전 월 1.2%선에서 부도후 월 1.8%까지 치솟았으며 C급어음은 월 2%대에도 아예 할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중소기업체들이 잇따라 도산, 3일 서울지역 부도업체수는 하룻만에 65개를 기록, 1월의 일평균 부도업체수(17개)의 3.8배에 달했다.<유승호·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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