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식(제일은) 우찬목(조흥은)씨 거액커미션 혐의/김 산은총재 등 4명 오늘 소환대검 중수부(최병국 검사장)는 4일 한보철강에 거액의 시설자금을 대출해준 제일은행 신광식, 조흥은행 우찬목 행장과 산업은행 이형구 전 총재를 소환, 한보그룹으로부터의 대출커미션 수수와 정치권의 대출청탁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신행장과 우행장이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에게서 3, 4억원의 커미션을 받은 사실을 확인, 5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 전총재는 자금수수의 대가성을 특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다 혐의를 강력 부인하고 있어 영장 청구여부가 5일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된 이철수 전 제일은행장도 정총회장에게서 1억원 이상의 커미션을 받은 사실을 확인, 추가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미 정총회장에게서 신행장 등에게 대출 사례비를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 장명선 외환은행장, 이종연 전 조흥은행장, 박기진 전 제일은행장 등 4명은 5일께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최중수부장은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대출은행 책임자를 모두 조사할 방침이나 이들이 반드시 범죄혐의가 있어 소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소환된 은행장들을 대상으로 대출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의 청탁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 일부 개입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정총회장을 상대로 정치권에 대한 로비자금 제공혐의를 집중 추궁, 정·관계 인사 5∼6명에게 정치자금 등으로 수억원을 주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증거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은행장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마무리되면 여·야 중진을 포함, 수뢰혐의가 포착된 정·관계인사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특혜대출, 한보철강의 코렉스공법 도입과정 및 부지매립과정 등의 특혜여부를 가리기 위해 재경원 통상산업부 등 관계 공무원들을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김승일·김상철 기자>김승일·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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