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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고향같은 휴식처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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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고향같은 휴식처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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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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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각박해져만 가는 도시 생활. 설날 연휴가 다가오지만 예전처럼 들뜨거나 부산스럽지 않다. 올해는 연휴도 짧고, 불황이다 뭐다 해서 설같지 않게 스산한 분위기이다.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사람은 여느 연휴와 다르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고향집처럼 마음 넉넉한 곳에서 시골 손맛을 느끼며 가족과 함께 하루나 이틀쯤 푹 쉴 곳은 없을까. 훈훈한 인정과 먹거리, 볼거리를 골고루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아본다.

◎가볼만한 나들이 코스

한적한 들길과 고갯길을 달리다 겨울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는 곳. 동두천과 포천 주변에는 부담없이 하루 코스로 나들이를 갈 만한 곳이 많다. 연휴에는 가족끼리 외식을 하는 데도 부담이 없다.

○가족산행 제격 ‘경기 소금강’

▷소요산◁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워질 정도로 경관이 수려해 이곳저곳 볼거리가 많다. 산행 입구에서부터 맑고 청정한 물을 맛볼 수 있는데 바로 자재암 약수터. 그리 높지 않은 산(553m)이므로 정상까지 도전해볼 수도 있다. 아기자기한 계곡을 두루 살펴보며 쉬엄 쉬엄 올라가면 된다.

소요산 주변의 음식점 중 알려진 곳은 「유추리」(Yew Tree)가 있다. (0351)868―2211. 1만 평의 부지에 산책로와 연못,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마당까지 갖춘 전원 레스토랑이다. 양식을 전문으로 하는데 한약재 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가 가장 인기있다. 주변에는 장흥 관광지도 있어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의정부에서 동두천 못 미쳐 덕정 사거리에서 문산, 은현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349번 국도를 따라간다. 5분쯤 가다보면 갑바위 검문소가 나오는데 여기를 지나 316번 국도를 따라가면 도로변으로 보인다.

○꽁꽁언 호수서 썰매질 ‘향수’

▷산정호수◁

서울 근교의 대표적인 호반 여행지. 봄부터 관광객이 끊이지 않다가 11월 중순이 지나면 조금 한적해져 모처럼 나선 나들이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산정호수의 얼음은 12월 말부터 얼어붙기 시작해 이듬해 2월말까지 간다. 한참 짱짱하게 얼은 한겨울의 호수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적기이다. 스케이트장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썰매장까지 있어 겨울철 가족 나들이로 제격이다. 호수를 둘러싼 송림도 볼 만하다. 주변에는 칼륨, 나트륨 등이 풍부하게 함유된 신북온천이 있어서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산정호수 주변에서 들를만한 음식점으로는 「평창막국수」가 있다. (0357)536―0227. 소설가 이효석의 친누이동생인 이정원 할머니가 운영하는 곳으로 메밀 막국수 전문. 손만두, 편육, 갈비도 좋다. 포천을 통과할 즈음 우회도로를 타지 않고 시내로 직진, 포천 의료원쪽으로 오르면 맞은편이다.

◎먹거리가 좋은 코스

○가마서 구운 바베큐 독특

▷안성 부림농원◁

관광농원은 대개 설연휴에 영업을 하지 않는데 안성 부림농원은 설 연휴에도 이용할 수 있다. 부림농원은 먹거리가 다양하기로 유명한데 엄나무 닭백숙과 훈제 바베큐가 추천할 만하다. 토종닭을 잡아서 만든 엄나무 닭백숙은 건강식을 겸한 토속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가마에서 직접 구워낸 훈제 바베큐는 안성의 별미. 이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사과나무로 구워 독특한 향과 맛이 있다.

농원에서 하루쯤 묵으며 둘러볼 수 있는 주변의 볼거리로는 청룡사와 청룡저수지를 꼽을 수 있다. 청룡사는 고려때 지어진 고색짙은 사찰로 대웅전은 보물 824호. 절 앞에 있는 실개천을 따라 오르면 안성에서 제일 좋다는 서운산 등산로가 나온다.

농원 안에 눈썰매장과 민속놀이장이 있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설날 연휴에 찾아오는 어린이들에게는 연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에서 중부고속도로 일죽 IC로 이어지는 38번 국도변에 있다. (0334)72―3439.

○‘쉼표’가 있는 강원도의 오지

▷산골농가 ‘미산’◁

강원도 인제군 미산리. 홍천에서도 한참 더 들어간 말 그대로 오지. 순박한 주인 가족과 함께 강원도 고유의 토속 음식을 만들어 먹고, 고향의 구수한 맛을 느끼며 연휴를 푹 쉴 수 있는 곳이다.

막국수, 올챙이묵, 옥수수 엿, 손두부 등을 주인의 일손을 도와주며 직접 만들 수 있다. 옥수수 엿은 선물용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찾아가는 방법이 조금 복잡한데 홍천에서 철정 검문소를 지나 내촌, 상남에 이르러 상남 초등학교를 찾으면 된다. 학교에서 도로를 따라 5㎞쯤 가면 농가가 보인다. (0365)461―6921.<김미경 기자·도움말:김순경 여행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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