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순방 한국 첫 선택 ‘눈길’/4자회담·북 식량난 등 정책조율 전망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첫 아시아방문국으로 한국을 선택했다. 러시아를 들렀다가 오는 길이므로 지역적 순서대로라면 중국 한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하든가, 거꾸로 일본 한국 중국을 거칠 듯 싶은데 22일(한국시간) 한국에 첫발을 딛기로 했다. 대북한정책이 미국의 외교에서 우선적으로 중시되고 있으며 그만큼 한·미간 긴밀한 우호관계가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해외순방의 성격상 특정한 현안을 타결해야 하는 부담이 한·미간에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전반적인 정책조율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정부로서는 미국 외교사령탑으로서 업무를 막 시작하는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한반도의 현실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올브라이트 장관 역시 앞으로 4년간 이어질 빌 클린턴 대통령 제2기의 대 한반도 정책기조를 한국에 설명하고 최근의 북·미 관계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4자회담과 북한식량난이 두 개의 중요 이슈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미 일정 궤도에 들어선 북한핵 동결합의 등에 비하면 이 두가지 이슈는 당분간 한·미 양국이 적지 않은 역량을 투입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러한 정책조율을 위해 방한기간중 김영삼 대통령을 예방하고 유종하 외무장관과 한·미 외무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형식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외무장관은 올여름 북한의 김정일이 주석직을 공식승계할 경우의 정세변화 등 커다란 흐름을 논의하는 한편 세부사항으로 북·미 연락사무소 개설이나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문제 등도 부분적으로 짚을 가능성이 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번 아시아 순방중 미국입장을 전달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는 않겠지만 평소 『동아시아에 상대적으로 문외한』이라는 주변평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도 의욕적으로 현지의 새로운 의견이나 정보를 접하려고 노력할 것이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워싱턴=홍선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