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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전 포철 회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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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전 포철 회장 인터뷰

입력
1997.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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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철강 사업성없어 나라면 인수 않겠다”박태준 전 포항제철 회장은 3일 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시설, 공법면에서 전혀 사업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한보사태는 충분한 검토없이 사업을 승인한 통상산업부와 철강협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포항시가 수여하는 명예시민증을 전달받기 위해 2일 귀국, 이날 경주로 내려온 박 전회장은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현대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철강 2,200만톤을 생산하는 포항제철소의 경우 설비단가가 750달러가 들었으나 한보는 이보다 2배가 많은 1,200달러가 투자됐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시설에 어떻게 엄청난 지원을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전회장은 『한보가 건설하고 있는 코렉스 미니밀 등 신제철공법은 아직 기술이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데다 설비 건설단가가 높아 완공후 정상가동되더라도 채산성이 없고 무리한 운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회장은 『한보사태의 1차책임은 (한보의) 최고경영자에게 있지만 기술적 검토없이 인허가를 승인한 당국과 철강협회에도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회장은 당진제철소가 국가적으로 볼때 「과잉투자」라고 진단하고 『철강경영 전문가인 박득표 전 포철사장이 (한보철강) 위탁경영에 들어갔으나 자금이 제대로 투자됐을 경우 건설사업은 마무리할 수 있으나 그이상 경영은 어려울 것』이라고 거듭 한보철강 사업성에 회의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당진제철소가 제3자가 인수할 경우 포철이 가장 유력하지 않는냐는 질문에 『내가 만약 포철회장이라면 인수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경주=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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