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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초선모임 ‘쏟아진 처방전’/당 체질 개선 등 4시간 난상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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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초선모임 ‘쏟아진 처방전’/당 체질 개선 등 4시간 난상토론

입력
1997.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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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개편 등 민감현안엔 견해차「한보사태를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해야 한다」 「당정개편이 필요하다」 「어려울 때일수록 단결해야 한다」

신한국당 초선의원 35명으로 구성된 시월회(총무 유용태 의원)가 3일 개최한 긴급총회에서는 노동법파문과 한보사태 등으로 이어지는 위기시국에 대한 백가쟁명식의 처방들이 쏟아졌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지역구에서 집권여당에 대한 여론이 매우 악화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당의 체질개선을 촉구했다. 또 일부 참석자들은 대선후보 조기가시화 및 완전자유경선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 30여명은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을 함께한 뒤 의원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상오 8시30분부터 4시간가량 난상토론을 벌였다. 토론을 벌인 뒤 발표문을 만드는데도 1시간이 걸렸다.

이들은 회의를 마친 뒤 ▲한보사태 철저규명 ▲사회지도층의 근검절약 솔선수범 ▲야당의 조기 국회복귀 및 노동법 대안제시 촉구 ▲당내 민주화·활성화 ▲낭비와 사치배격 등 새생활운동 전개 등 5개 항의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공식발표된 내용은 이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당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비롯한 다양한 시국수습방안이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이 모임의 간사인 이재오 의원은 『당내 분란으로 비쳐지는 것을 막기위해 합의사항만 발표하게 됐다』며 『거론된 내용들을 정리해 당지도부에 직접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지도부는 이 모임이 내분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 시월회를 주도하는 의원들에게 『선을 넘지않아야 한다』고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참석자들은 『참석한 30명이 모든 문제를 거론했다』며 『다만 당정개편, 대선후보 조기가시화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당지도부가 노동법 단독처리과정에서 의원들에게 수정안 내용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등 비민주적으로 당운영을 했다』며 당지도부 책임론과 당내민주화를 거론했다. 또 『위기에 처할수록 진실하게 정면돌파를 해야한다』며 한보사태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비리연루자 엄벌을 촉구한 의원들도 있었다.

『실질적 당화합을 위해서는 심각한 상태에 있는 PK(부산·경남) 편중인사가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참석자들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대통령후보를 선출, 국면전환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기경선론을 들고나오자 다른 참석자들이 『지금 후보가시화를 거론하면 오히려 혼란만 초래한다』며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월회는 오는 13일 또다시 모임을 갖고 시국토론을 하는 등 「신풍운동」을 계속 벌여나갈 예정이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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