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당진제철소 건설을 위해 조성한 자금중 다른 용도로 유용한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또 통상산업부는 코렉스(COREX)공법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한보철강에 기술도입허가를 내준 것으로 밝혀졌다.3일 채권은행단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한보는 당진제철소 건설비중 7천억원이상을 과다계상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61개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5조원 외에 융통어음을 변칙적으로 유통시켜 제2금융권 등에서 1조원이상을 끌어다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총회장은 여기에다 부도난 세양선박 등 위장계열사 등을 통해 조성한 자금만도 4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정총회장이 한보철강 건설과 관련, 조성한 자금은 6조원을 넘으며 이중 2조원가량이 당초 목적에 투자되지 않고 유용된 것으로 추산된다. 철강전문가들은 『국내외 제철소 건설비를 비교할 경우 당진제철소 사업비가 7천3백억원이상이 과다계상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고, 한보관계자도 『2단계 설비투자액중 10∼20%정도가 과다책정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보의 경리장부들이 서로 맞지 않아 건설비 등이 과다계상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투자규모는 채권금융단의 자금관리단 조사 등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동영·정희경 기자>김동영·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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