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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연 도핑콘트롤센터 이효민 팀장(일하는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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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연 도핑콘트롤센터 이효민 팀장(일하는 여성)

입력
1997.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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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척 환경관리분야 두각/‘여천 발암위험성 경고’ 개가도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에는 환경오염과 식품의 성분 등이 인간에게 얼마나 유해한지를 검사하는 유해성 평가팀이 있다. 팀장인 이효민(36) 책임연구원은 약사 출신의 여성과학자이다.

84년 덕성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이씨는 「희소가치가 있는, 전문가로서 삶」을 찾아 평범한 약사의 길을 마다하고 제약회사 개발부에 입사했다. 하지만 이씨를 기다린 것은 여성에 대한 차별. 그에게 주어지는 일은 약품 개발이 아니라 신제품 설명서를 만드는 것이었다. 결국 그해 그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환경관리학 과정에 입학하여 진로를 바꾸었다. 『당시만 해도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어 말리는 사람도 많았다』고 이씨는 들려준다. 그후 덕성여대에서 약학박사학위를 받고 9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도핑콘트롤센터에서 일하고 있다.

이씨가 연구하는 분야는 환경분야에서도 첨단. 대기나 강, 바다 같은 환경의 오염도를 분석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이 실제로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평가한다. 식품이나 기호품의 특정 성분이 몸에 좋은지 나쁜지를 평가하는 일도 맡고 있다. 컴퓨터를 활용하여 각종 변수를 대입, 환경재난이 닥치기 전에 미리 위험을 알아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작년 7월에 여천공단 주민들의 발암위험성을 경고한 것도 이 연구팀의 개가이다. 그러나 그 때문에 「위험성을 과장했다」는 환경부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유해성 검사는 가장 민감한 사람이 최악의 상황에서 어떻게 될 것이냐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므로 과장이란 있을 수 없다』며 『환경부에 유해성 평가부서가 생겨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씨는 또 『미국환경청 연구로는 사람이 하루 평균 100㎎ 정도 흙을 먹는다. 게다가 토양오염은 물과 식물을 통해 결국 인체로 들어온다』며 사람들이 대기와 수질만큼 토양오염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다.

모든 물질의 유해성을 측정하는 사람은 식생활을 어떻게 꾸릴까. 『모든 식품에는 독성과 오염물질이 있다. 하지만 골고루 먹으면 독성이 상쇄된다. 편식이 건강에 가장 나쁘다』고 이씨는 말한다.<서화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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