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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 싶으면 결혼해라/원만한 결혼이 건강한 생활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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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고 싶으면 결혼해라/원만한 결혼이 건강한 생활 보장

입력
1997.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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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이 미혼보다 14년 오래살아/사별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13년 장수오래 살고 싶으면 결혼하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이현경씨가 최근 석사학위 논문으로 발표한 「혼인상태별 사망수준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아내가 있는 남자의 평균수명은 69.29세로 미혼 남성(평균수명 55.13세)보다 무려 14.16년이나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여성은 더욱 커서 남편이 있는 여성의 평균수명은 76.27세로 미혼 여성 평균 수명 62.08세보다 14.19년이 길었다.

배우자 상태별 평균수명의 차이는 남자의 경우 유배우자―이혼자(58.82세)―사별자(57.35세)―미혼자의 순이었다. 반면 여자는 유배우자―사별자(70.82세)―이혼자(67.74세)―미혼자로 남성과 사별자, 이혼자의 순위가 엇갈렸다.

이씨의 이 연구는 90년 통계청 인구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나온 것이다.

이혼 사별요인이 남녀에게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데 대해 이씨는 『다른 나라의 경우 조사 연도에 따라 이혼과 사별의 순위가 바뀌어 두 가지 요인에 특별한 연관성을 부여하지 않는다』고 해석한다.

어느 나라 연구에서나 분명한 것은 결혼여부가 건강과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원만한 가정생활로 얻어지는 건전한 생활습관이 수명과 관련이 깊다』고 이씨는 지적한다. 다만 미혼자에 대해서는 『건강이 원래 나빠서 결혼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미혼이기 때문에 위험한 생활에 노출될 가능성이 많다는 요인이 두루 작용했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여성은 미혼자라도 남성미혼자보다는 6.95세나 오래 살았으며 특히 사별자는 여성이 같은 조건의 남성보다 13.47년이나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망할 확률에서는 남성은 65세까지는 미혼이 가장 높았으나 65세가 넘으면 부인과 사별한 사람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사망확률은 모든 연령에서 미혼―이혼―사별―유배우자의 순으로 높았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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