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공평아트센터 150점 전시현대적 감성에 맞는 문인화에 천착해온 박종회(52)씨가 5∼18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공평아트센터 1, 2층 전관(02-733-9512)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펼친다.
박씨는 81년 동아미술제 대상수상 후 실험성 강한 문인화와 판화를 발표, 화단의 관심을 모았다. 4년만에 여는 이번 전시에는 100호∼1,400호에 이르는 대작을 포함, 150여점이 선보인다.
출품작은 나무와 꽃, 동물 등을 박진감있게 그린 수묵담채화가 대부분.
화려한 구성과 디테일한 묘사로 장식적 느낌도 없지 않지만 깔끔한 뒷맛은 문인화의 품격을 전해준다. 고양이와 쥐, 소나무 등 우화적 소재를 등장시킨 작품에는 익살과 재치가 넘치고 조선시대의 명상 유성룡의 생가를 담은 작품에서는 선비의 기개와 절의가 느껴진다. 화면 일부에 조선시대의 대학자 이율곡의 「귀향」, 도연명의 「귀거래사」 등의 시를 원문과 함께 한글로 적어 넣은 시도도 인상적이다.
베세토 서울국제서화전 운영위원을 지내고 현재 고려대 미술교육과에 출강하고 있는 박씨는 이 전시를 계기로 근작 200여점을 수록한 대형화집(미술문화사간)도 펴냈다. 서울전에 이어 그의 작품들은 20일∼3월2일 광주시립미술관(062-521-7556)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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