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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샤댐 건설은 정치적 상징조작”/중 여성환경운동가 다이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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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샤댐 건설은 정치적 상징조작”/중 여성환경운동가 다이칭

입력
1997.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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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땐 강물흐름 느려져 폐기물 퇴적량 10배로/물 역류 등 환경재앙 경고유사 이래 최대규모인 중국 양쯔(양자)강 싼샤(삼협)댐 건설을 한 여성환경운동가가 몸으로 막고 나섰다. 이 용감한 여성의 이름은 다이칭(대청·56). 그는 올봄에 미국에서 「강의 용이 돌아오다」를 출판한다.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중국내 지식인들의 고통스런 경고를 중국 지도자들과 전세계에 전하기 위한 책이다.

양쯔강 중류 이창(의창)시 인근에 건설중인 싼샤댐은 높이 185m에 길이가 2,335m나 된다. 총저수량은 충주댐의 13배가 넘는 393억톤. 2,009년 완공 예정으로 94년 12월 1단계 공사가 시작됐다. 정부는 이 댐이 완성되면 양쯔강 수계의 전력공급이 10% 늘고 홍수가 조절되며 충칭(중경)으로 1만톤급 배가 다닐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다이는 양쯔강 지류와 상류에 소규모 댐을 많이 건설하면 싼샤댐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환경파괴와 유적지 수몰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특히 86년 추정건설비 45억달러가 완공시점이면 4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며 경제상황을 무시한 무모한 댐 건설은 정치적 상징조작이라고 비난한다.

양쯔강은 중국 최대의 하수구가 된지 오래다. 싼샤댐 공사현장 주변에만 3,000개가 넘는 공장과 광산에서 연간 100억톤 이상의 산업폐기물을 쏟아낸다. 그런데 싼샤댐이 건설되면 강의 흐름이 더욱 느려져 폐기물 퇴적량이 10배 이상 늘고 하수관이 진흙에 막혀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특히 충칭쪽으로 물이 역류되면서 심각한 환경재해를 유발할 수 있다.

다이 칭은 공산 중국 수립 원로인 예젠잉(엽검영)의 양녀로 89년 천안문 사태를 공개 비난한 뒤 체포돼 베이징(북경) 정치범수용소에서 10개월 복역했다. 90년 5월 석방후 독일과 미국의 망명제의를 거부하고 니만 펠로 장학금으로 하버드대에 유학했다. 이후 골드만환경상 등을 수상하면서 작가로서, 환경운동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아직도 중국국적을 갖고 미국에 살고 있다. 체포 직전 「양쯔강아! 양쯔강아!」를 출판, 당시 싼샤댐 건설에 반대하고 있던 중국 지식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바 있다. 물론 이 책은 즉시 판금됐고 출판된 3만부는 압수돼 폐기처분됐다.<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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