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연일 한보사태를 강도높게 비난하며 여권에 대한 공격포문을 멈추지않고 있다.김총재는 전날 부산시지부 개편대회에 이어 3일 인천 서구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 『한보사건은 권력의 핵심들이 관여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다』며 김영삼 대통령은 한보비리에 대해 얼만큼 알고 있었고, 관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총재는 또 검찰수사와 관련, 『이번 사건도 몇몇 아랫사람들에게 덮어씌우고 야당의원도 끼워넣어 수서사건 수법 그대로 하려한다』고 비난했다.
김총재는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보사태에 대한 대여공세를 펴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여권실세의 한보개입 의혹을 뒷받침할 「한보파일」을 공개하지 않겠지만 한보사태에 대한 김대통령의 책임론과 의혹해소를 위한 결단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일 계속되는 김총재의 여권공격은 한보사태가 설연휴에 묻히는 것을 방지하고 민족대이동을 이용, 「한보여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한보사태와 국민회의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여권일각의 야당 정치인 연루설 공세가 「물타기 작전」임을 강조하면서 한보사건의 불똥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같다.
김총재는 또 간담회에서 한보사태를 포함한 경제위기전반에 대한 진단과 해법, 정경유착 단절을 위한 대안제시 등을 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이는 한보사태를 호기로 활용, 경제관리능력을 부각시켜 다른 대권후보와의 이미지를 차별화시키겠다는 전략인 듯하다.
정동영 대변인은 『간담회는 연두기자회견이 연기된데다 설연휴전 한보사태에 대한 진상을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어 마련됐다』며 『내용은 노동법사태에 이어 한보사태로 파탄위기에 처한 경제위기에 초점이 맞추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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