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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사단 한보철강 ‘신탁통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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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J사단 한보철강 ‘신탁통치’

입력
1997.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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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득표 전 포철 사장 자금외 경영전권 장악/이대공 전 포철 부사장·안정준 부사장 참여한보철강 경영정상화의 가닥이 잡혔다.

한보철강 채권은행단은 3일 제일은행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포철이 전문경영인으로 파견한 박득표 전 포항제철 사장에게 자금조달을 제외한 경영전반을 위임하는 대신 자금관리는 채권은행단이 맡기로 했다. 한보철강이 채권은행단의 자금지원하에 포철출신 임직원의 「신탁통치」를 받게 된 것이다.

한보철강의 경영권을 장악하게 된 박 전사장은 당진제철소의 조업을 조기에 정상화한다는 방침아래 인사관리 생산 영업 공장건설을 담당할 주요 임원진 구성에 착수했다. 그러나 박 전사장이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은 한정되어 있다. 철강업 경영에 노하우가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면 포철출신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때문이다. 포철의 전임원은 『박 전사장과 채권은행단이 최근 몇차례 협의를 거쳐 한보철강의 위탁경영을 위해 생산 관리 영업 건설 등 주요분야를 담당할 전문인력을 박 전사장이 재량권을 갖고 선임하기로 했다』며 『영입대상자는 현실적으로 관리직 기술직 기능공 모두 포철출신으로 채워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보철강의 전반적인 관리업무는 이대공 전 포철 부사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사장은 박태준 전 포철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정통 포철맨출신이다. 생산 및 조업관리는 현장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현 제철소장인 안정준 부사장이 계속 맡기로 했다. 안 부사장도 포철에서 기술을 익힌 포철출신이다. 박 전사장은 마케팅과 인사관리도 전직 포철 고위간부 2명에게 맡기고 공사가 진행중인 제철소의 완공을 위해 포스코개발의 임원 1명을 영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사장은 이와 함께 제철소의 정상가동을 위한 전문기능인력들은 포철과 계약을 체결,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현장기능인력을 파견받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한편 채권은행단은 한보철강과 함께 법정관리를 신청한 (주)한보 한보에너지 상아제약 등 3개회사에 대해서도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과 경기은행의 주도로 공동관리단을 구성키로 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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