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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전역 SAS대원/‘과거활동 공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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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전역 SAS대원/‘과거활동 공개’ 논란

입력
1997.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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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성 사라지고 정보유출 우려”/국방부 규제조치최근 영국에서는 전직 공군특수부대(SAS) 대원들의 과거 활동공개와 이에 대한 국방부의 규제를 놓고 찬반논쟁이 한창이다. SAS는 세계최고의 엘리트 부대 가운데 하나로 대테러, 적후방 파괴활동을 담당한다는 것을 제외하면 외부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그림자」부대.

논쟁은 최근 영국 국방부가 복무시 활동을 책이나 방송출연 등을 통해 공개한 전직 대원들에 대한 제재방안을 발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국방부는 이날 『활동을 공개한 모든 전역자는 SAS부대 출입은 물론 부대행사, 전우회 참석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90년대 들어 활동공개 사례가 하나 둘씩 발생하자 재발 방지에 부심하다 결국 극약처방을 내린 것이다. SAS대원들은 전우애를 생명처럼 여기며 전역후에도 끈끈한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는 점을 노린 셈이다.

국방부가 밝힌 제재이유는 『활동이 공개되면 적의 공포심을 자아냈던 SAS의 「신비성」이 사라지는 데다 SAS의 활동방법 등 정보가 유출된다』는 것.

이에 대해 SAS사령관을 지낸 피터 빌리어 장군(62)을 비롯한 전역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빌리어 장군은 80년 4월 런던주재 이란대사관 인질사건 당시 SAS의 진압작전 및 걸프전때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 파괴공작을 책임졌던 신화적 인물.

빌리어 장군은 90년대 초 「폭풍 명령」 「고통을 찾아서」 등 저서를 통해 SAS의 활동을 최초로 공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책출간 전 국방부에 원고를 넘겨 문제될 부분은 합의하에 삭제했는 데 이제 와서 일률적으로 제재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국방부를 비난했다. 여기에 2차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전수상의 손자이자 상원의원인 처칠경과 SAS를 좋아하는 국민들도 『웃음거리』라며 국방부 때리기에 가세했다.

결말이 어떻게 나든 이번 논쟁은 탈냉전기 군사활동 비밀공개 바람이 특수부대까지 불어닥친 대표적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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