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니네·설탕·차 등 자연의 위대함위인이나 장군의 이야기 또는 정치·경제사만이 역사가 아니다. 「역사를 바꾼 씨앗 5가지」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 우리의 일상을 전면적으로 재개편해 나가는 힘이야말로 역사를 이끄는 최대의 동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서양사를 기저에서부터 뒤흔든 몇 번의 계기는 「작은 씨앗들」에 있었다. 서구 열강이 아프리카를 유린할 수 있었던 것은 말라리아 치료제 「키니네」라는 보잘 것 없는 씨앗의 발견 때문이었으며, 제국주의의 계기가 된 것들 역시 「설탕」과 「차」라는 기호품이었다. 미국 남부에 도입된 「면화」는 남북전쟁의 소용돌이를 일으켰고, 「감자」는 신대륙으로의 이주를 부추긴 씨앗이었다.
저자는 각종 자료를 동원해 이를 예증하며 『인간은 역사를 움직인 주역이 아니라 역사를 변화시키는 씨앗의 전파자에 불과하다』며 자연의 위대한 힘을 강조한다. 책은 서양의 옛 이야기지만, 눈앞에 닥친 외국산 먹거리들에 대해 속수무책인 현재의 우리 모습은 어떤가 하는 점들도 돌아보게 하는 교훈으로도 읽힌다. 헨리 홉하우스 지음. 윤후남 옮김. 세종서적간 8,500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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