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불려가나…” 초긴장/대통령의지 볼때 큰 파장 예상/소속의원 점검,사정칼날 주시「한보사정」의 매서운 한파가 여야 정치권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여야 각정당은 2일 조만간 정치권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살얼음판을 걷는 긴장된 분위기속에 휩싸였다.
○…신한국당은 금주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검찰의 정치인 소환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김영삼 대통령이 한보사태를 「전형적 부정부패의 표본」이라고 규정하면서 정치권에 사정한파가 몰아닥칠 것이라는 관측이 일자 긴장과 불안감이 더해가고 있다. 당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부정척결 의지가 결연한 점을 감안, 정치권 사정의 폭이 국회의원 5명의 구속을 낳았던 91년 수서사건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계 실세 있나” 촉각
소속 의원들은 한결같이 『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떡값」 수준의 돈을 받았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당내의 최대관심사는 그동안 야권이 로비의혹 대상자로 거론한 민주계 핵심인사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이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한보사건에 관해서는 국민의혹을 한점 남김없이 파헤치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의지』라며 『소속의원 가운데 비리혐의가 드러날 경우 불행한 일이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야 인사 끼워넣을까” 불안
○…국민회의는 소속의원들을 대상으로 한보와의 관련여부를 탐문하는 등 긴장감 속에 검찰수사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자체조사결과 수명의 재경위 소속 의원들이 한보측으로부터 온라인 등을 통해 100∼200만원 단위의 후원금을 접수한 사실을 확인했다. 국민회의는 전달과정 및 액수 등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보고 있으나 『여권이 사정대상에 반드시 야당인사들을 끼워 넣을 것』이라며 내심 불안한 모습이다.
여권이 거론하는 「야권 3인방」인사들은 한결같이 『수서 사건의 경험이 있는데 한보 돈을 받았겠느냐』고 부인하고 있다.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한보사정」의 핵심은 민주계 실세 한명과 청와대 실무관계자 선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있다』면서 『국민회의 경우 수백만원 단위의 후원금을 받은 인사는 있을 수 있으나 법적 하자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야권 합동조사단장인 조순형 의원은 『특혜대출 등 정경유착과 정치권에 대한 「로비」와는 구별돼야 한다』면서도 『「망신주기」식 수사에 야권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JP “의연하게 대처” 강조
○…자민련은 한보사태가 권력의 정경유착 커넥션을 파헤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면서도 자칫 「자민련 죽이기」라는 또다른 음모가 숨겨져 있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종필 총재는 3일부터 4일간 소속 의원들을 4개그룹으로 나눠 비공식 연쇄간담회를 갖는다.
미묘한 시점인 만큼 평소때와 같은 한가한 식사모임과는 구별되는 움직임이다. 김총재는 최근 한보사태의 야권인사 의혹설에 대해 『이는 분명히 의도적인 것』이라며 『어떤 경우든 의연하게 나아가자』고 강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듯한 언급을 했다.
한 당직자는 『여권의 실세중 실세 1, 2명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다만 권력집단이 자신들의 비리는 축소하면서 물타기식으로 야당 인사들을 걸고 넘어가려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유승우·김광덕 기자>유승우·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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