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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대출·외압여부 캐내려나/한보 의혹­전·현 행장 8인 조사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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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대출·외압여부 캐내려나/한보 의혹­전·현 행장 8인 조사내용

입력
1997.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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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막대한 자금지원 경위/제일은 주거래은 맡은 배경도2일로 1주일째를 맞은 검찰의 한보그룹 특혜의혹사건 수사가 금융권을 향하고 있다. 검찰은 특혜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 은행장 8명을 이번 주부터 소환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조사할 내용을 점검해 본다.

▷제일은행◁

▲이철수 전 행장(93.5∼96.4)=94년 서울은행이 담보 및 재무구조 부실 등을 이유로 한보에 대한 추가대출을 거부하자 대신 주거래은행으로 나선 배경이 조사대상이다. 지난 해 4월 효산그룹 대출비리사건으로 구속되기 전까지 2년11개월간 행장으로 재임하며 한보측에 8천5백억원을 대출했다. 그는 『대출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한보의 재무구조와 사업전망이 좋아 주거래은행을 맡게 됐다』고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신광식 행장(96.4∼)=지난 해 6월 취임후 6개월여동안 한보측에 2천여억원을 대출했다. 한보 채권은행단 대표이지만 단기간에 거액을 대출한 만큼 대출경위에 대한 집중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철수행장 시절 전무로 재직, 한보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해 본격화한 2단계 시설공사의 완공을 위해 추가여신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담보부족분이 1천5백억원에 이르고 있는 점은 제대로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

▲박기진 전 행장(91.2∼93.5)=한보에 거액을 대출하지 않았으나 재임기간이 한보의 사업추진기간과 겹쳐 조사를 위해 출국금지된 상태다.

▷산업은행◁

▲이형구 전 총재(90.1∼94.12)=2천5백억원을 시설자금으로 대출해 주는 등 한보에 대한 거액대출의 길을 텄다. 『한보대출은 산은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정부차원의 자금지원이었다』고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발언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인 한이헌씨의 발언과 정반대여서 검찰조사를 통한 사실규명이 불가피하다. 특히 산은총재는 시중은행보다 재량권이 적어 외압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노동부장관일 때 산은총재시절의 대출비리로 현직 장관으로는 최초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던 그는 또 다시 산은 총재시절 일로 재구속될 위기에 놓여 있다.

▲김시형 총재(94.12∼)=94년 12월부터 부도 직전까지 5천6백억원을 대출했다. 그는 『국가기간산업의 시설자금 차원에서 대출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주거래은행 다음으로 대출규모가 큰 점과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이 구속되기 전 『산업은행 때문에 부도났다』고 발언한 점 등에서 검찰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조흥은행◁

▲우찬목 행장(95.12∼)=95년 12월부터 2천5백여억원을 대출해 주었다. 『사업전망이 밝다는 한국기업평가(주)의 분석평가를 토대로 대출을 결정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종연 전 행장(92.2∼94.12)=94년 2천4백억원을 대출, 한보와의 거래를 시작했다. 불과 1년동안 거액이 대출됐다는 점에서 외압의 실체여부가 규명될지 관심을 끈다.

▷외환은행◁

▲장명선 행장(95.6∼)=1천9백억원의 시설자금을 융자했다. 또 지난해 9월 당진제철소 2단계 냉연공장 신축에 따른 공장건설 자금으로 1천억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4천2백억원을 대출했다. 연초에는 5백억원을 긴급융자해 주었다.<현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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